5만원권 위조지폐 20대 둘 구속…교도소서 얻은 지식으로 범행
2014년 1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공사장을 전전하던 A(25) 씨는 고된 일에 비해 벌이가 시원찮자 쉽게 돈 벌 궁리를 하게 됐다. 때마침 교도소에 있을 때 위조지폐 전과가 있는 재소자에게서 얼핏 들었던 위조지폐 제조법과 사용 방법이 생각났다.
A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공사장 일용직으로 근근이 생활하던 B(24) 씨에게 함께 위조지폐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22일, 둘은 '80백상지' 10만원어치(A4 크기 1만3천500매)와 컬러프린터 복합기를 구입, 위조지폐 제작에 들어갔다. 둘은 B씨의 동거녀 집에서 몰래 5만원권 지폐 1매를 복합기 복사면에 놓고 양면을 번갈아 복사하는 방법으로 위조된 5만원권 70매를 만들었다.
가짜 돈다발을 든 이들은 이틀 뒤 부산과 경남 밀양 등지의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이가 많은 노점상인들을 골라 물건을 산 뒤 위조된 5만원권을 내밀었다. 귤 1만원어치를 사 현금 4만원을 챙기는 수법으로 둘은 물미역, 고구마, 고사리, 생선 등을 사면서 가짜 5만원권 14장을 내밀고 진짜 돈 53만5천원을 챙겼다.
범행이 몇 차례 계속되자 조잡한 지폐 상태를 의심한 몇몇 상인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고, 겁이 난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1억원을 모으려 했던 계획을 취소하고 그 길로 대구로 돌아왔다. 그리고 만들어놨던 위조지폐를 모조리 폐기했다.
하지만 위조지폐를 받은 상인들이 나중에 가짜 돈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은 들통 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7일 대구 달서구의 한 모텔에서 A씨와 B씨를 붙잡아 지폐 위조와 이를 사용한 혐의로 구속했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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