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공사 과정 비상발전기서 발생…매장도 순간 정전 손님들 크게 술렁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경기도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대구 반월당 동아쇼핑에서 화재로 오인케 하는 대규모 연기가 발생, 소방차 10여 대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로 인해 이 일대는 큰 교통 혼잡을 빚었다.
대구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12일 오후 2시 20분쯤 동아쇼핑 옥상에서 화재로 보이는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구급차 등 15대와 소방대원 20여 명이 긴급 출동했다.
119구조대 차량이 연기를 발견해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장비를 갖추는 등 부산을 떨었다.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이 건물 지하 3층에 있는 비상발전기 작동으로 발생한 연기가 굴뚝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 뿜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서 측은 동아쇼핑이 다중이용시설인 탓에 만일의 사태를 우려하는 등 극도로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동시에 동아쇼핑 매장 내에도 순간적으로 정전이 발생하면서 조명이 끊겼고, 계산대 컴퓨터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고객과 매장 점원들도 크게 당혹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쇼핑 관계자는 "순간 정전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조명이 들어와 별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소동은 한국전력이 중구 동인동 일대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케이블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전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공평변전소를 통해 동인동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지중케이블에 불량이 발생, 일대에 30여 분간 정전이 발생했고, 한국전력 측이 수리하는 과정에서 동아쇼핑으로 전달되는 전압이 순간적으로 떨어지면서 동아쇼핑 비상발전기가 자동으로 감지해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 측은 "이날 정전이 발생한 동인동 지역과 동아쇼핑은 전력 공급 선로가 다르지만 같은 변전소를 이용하다 보니 보수하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동아쇼핑 쪽 전압이 낮아져 문제가 터졌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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