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민들 신년 회견에 아쉬움과 연민 토로
박근혜 대통령의 12일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운영의 새로운 동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랐지만,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지역민들은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로부터도 제기된 인적쇄신에 대해 대통령이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민들은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 없는 분',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에 대해서는 '묵묵히 고생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것은 박 대통령의 (한 번 믿은 사람을 끝까지 믿는) 성품과 이들의 구체적 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으로 볼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와 국정운영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도 함께 헤아려야 했다"고 말했다.
상당수 지역민들은 "김 비서실장이 사심 없이 일했을지는 몰라도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과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사퇴사건' 등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사태의 책임자임은 분명한데 대통령께서 이를 애써 외면하시는 것 같다"고 염려했다.
청와대 3인방에 대해서도 "이들이 드러난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국정운영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처벌이나 징계가 아니라 '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라도 돌파구를 찾는 것이 맞지않나"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내세운 각종 개혁정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민들은 대통령이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 "합리적 방안을 수렴해 올해는 해결을 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김종배 구미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기업의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면 지방 기업에 대해서도 세제감면 등 공평한 혜택을 줘야 한다"며 "대책 없는 수도권 규제 완화는 수도권 집중 현상과 지방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초'재선 국회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직후 회동을 하고 "경제위기 극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대국민 신뢰 고양이 선결돼야 한다"고 비판적 논평을 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을 비롯해 안효대'조해진'김영우'김종훈'이노근'이이재'강석훈'하태경 국회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이 의원은 "문건 파동과 항명문제를 통해 정국 혼란은 물론 공직기강 해이의 극치를 보여줌으로써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 만큼 이를 먼저 치유하는 것이 옳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이를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과감한 인사혁신과 조직개편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뜻을 함께했다"고 했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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