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모여 작심삼년"…담뱃값 인상에 '바뀐 세상'

입력 2015-01-12 06:40:27

대구경북 금연클리닉 '북적'…신규 등록자 지난해의 3배

'비싼 담뱃값에 금연 열기'. 새해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금연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9일 오후 대구 수성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시민들이 일산화탄소 측정을 하며 금연 상담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워낙 마음을 독하게 먹어 '앉은 자리에 풀도 안 난다'는 금연자들이 올해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작심삼일'이 안 되도록 금연클리닉에 'SOS'를 보내는 적극적인 금연 희망자가 크게 늘었고, 금연클리닉들도 운영시간 연장, 전문상담사 확충 등에 나서고 있다.

경산시보건소 금연클리닉에는 2일 하루 동안 140명이 찾아왔다. 5'6일에도 각각 85명, 63명이 방문했다.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12명이 찾았던 것에 비하면 최고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포항시 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에도 2일 하루에만 100여 명이 찾아왔다. 지난해 9월 담뱃값 인상 소식이 들리면서 4분기 방문자 수는 1천909명으로 전년 대비 60%가량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올 들어 6일까지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3만6천725명이라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6일간 1만1천645명이 등록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대구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올 들어 5일까지 대구 구'군별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신규 등록한 사람은 1천24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6명의 3.5배에 이른다.

금연클리닉 방문객이 늘면서 보건소들은 업무시간을 연장해 금연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 8개 구'군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2일부터 업무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열고 있다.

문경시보건소도 12일부터 금연클리닉 운영 시간을 2, 3시간 연장했다. 월~목요일은 오후 9시, 금요일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경산시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까지 야간 금연클리닉을 운영한다. 포항시 남구보건소는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이동 금연클리닉과 야간 금연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포항 남구보건소 박선해 보건관리과장은 "지난해 9월 담뱃값 인상 발표 후부터 신규 등록자가 부쩍 늘었다. 금연을 돕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금연클리닉이 북적이면서 상담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 포항 남구보건소는 금연전문상담사 2명을 추가로 확보했고, 경산시 보건소도 현재 3명에서 1명 더 늘릴 계획이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문경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