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생 10여 그루 수장 위기…주민들 이식·기증 등 방법 모색
영주댐 수몰지에 있는 수백 년 된 소나무가 뚜렷한 이전 대책도 없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수몰지 인근 조경업자들은 "수몰지에 있는 수령 100~200년 된 소나무 10여 그루는 댐에 물을 채우면 모두 사장될 것"이라며 "문화재급 소나무를 이처럼 방치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나무를 키우려면 몇 세대가 지나야 하는데, 이식을 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해 살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자가 전문가들과 함께 영주댐 수몰지 내 소나무를 확인한 결과, 수령 100~2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 수십 그루가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소나무들은 근원경(뿌리둘레)이 60~100㎝에 이르는 것으로 평은면 금광마을에 한 그루, 평은초교 뒤편 야산 언덕에 9그루 등 모두 10여 그루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은 수몰지 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 영주댐건설단 관계자는 "이식 보상비를 지급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나무는 빨리 옮겨가라고 통보했다"며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수몰지 내 4천 그루와 도로변 400그루는 옮길 계획이 있지만 나머지 나무들은 이식할 필요도 없고, 법적인 의무도 없다"고 했다.
영주 시민들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가 바로 소나무다. 수령이 수백 년 이상 된 문화재급 소나무를 그대로 죽인다는 것은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시 재산이 아니어서 옮길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비 마련에다 옮길 장소까지 확보돼야 하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영주 마경대 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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