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미대생들, 도심에 공공예술 재능기부

시각디자인과 6명·미술학부 9명 경찰차 모형 딴 버스정류장 설치

방천시장 골목길 벽화 그리기 사업에 참여한 영남대 미술학부 학생 9명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디자인미술대학 학생들이 대구 도심 곳곳에 이색 공공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대구경찰청 앞에는 경찰차 모양의 버스정류장이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버스정류장은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 6명이 디자인한 것이다. 대구경찰청의 청사 벽면에 '112' 전화번호와 슈퍼맨 복장을 한 남성이 날아가는 모습을 조형물로 만들고, 바로 앞 버스정류장을 경찰차 모양으로 설치했다. 국민이 위급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슈퍼맨보다 빨리 달려가는 경찰의 모습을 재밌게 표현했다. 영남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는 경찰에 대한 시민 인식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구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버스정류장 제작에 참여한 장민호(23'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3년) 씨는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공시설물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큰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시설물에 공공 디자인을 접목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와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는 '시(詩)벽화 거리'가 들어섰다. 정훈교 시인의 시 10편의 주제에 맞춰 그린 10개의 벽화가 골목길 24m를 따라 이어져 있다. 이 벽화 역시 영남대 미술학부 학생 9명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해 완성한 것이다.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김현정(21'미술학부 3년) 씨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에 선뜻 참여했다"며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그림과 시를 통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