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자전거여행/ 김경원 지음/ 국커뮤니케이션 펴냄
자전거 두 바퀴로 1년 동안 영천 땅 1천906㎞를 달린 기록으로 시작해서 영천 사람들의 이야기로 끝을 내는 영천 땅, 영천 사람들에 대한 책이다. 우리 땅 우리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는 시대 흐름에도 부합된다. 영천이라는 동네는 특별한 것이 없다. 과거 대구 주변 교통의 요지, 한약재의 집산지 등 영광의 흔적들은 남아 있지만 영천을 대표하는 이미지로는 부족하다. 말의 도시, 별의 도시 등 새로운 상징을 만들려는 시도는 계속 이어지지만, 결론은 아직이다. 그런 영천에 무슨 볼거리가 많아서 책이 이리 두툼할까 싶어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영천 사람들도 모르는 영천과 영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때론 유쾌하게 때론 불편하게 긴 여운을 남긴다.
고향과 고향 사람. 그리고 떠나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고향에 대한 정이 포장되지 않은 채로 지면을 장식한다. 이 책의 목차도 동네와 마을별로 되어 있다. 골목골목 마을마을이 빠지지 않고 담겨 있다. 1년에 걸쳐 자동차도 아닌, 자전거로 영천의 구석구석을 이 잡듯이 돌아다닌 것이다. 물론 그 배경은 애향심이다. 영천이 마지막에 돌아가고 싶은 곳, 뼈를 묻어야 할 곳이기에 그런 수고를 아끼지 않았음이다.
고향에 대한 까칠한 시선과 애틋한 그리움이 절절이 배어 있는 이 책, 『영천 자전거여행』은 또 다른 형태의 여행서적이자 현대판 향토지라고 할 수 있다. 344쪽.
이동관 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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