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힙합 수업/ 김봉현 지음/ 탐 펴냄
랩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정신의학과 소속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회적 기업 '힙합사이크'(Hiphop Psych)에 따르면, 래퍼들이 주로 표현하는 '역경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랩 메시지와 '말하듯이 자기감정을 표출하는' 랩의 특성이 그런 효과를 낸다는 것.
자기 고백적 서사를 특징으로 하는 랩은 감동도 선사한다. 음악이나 소리의 특성에 더해 저마다 삶에서 건져낸 이야기 요소가 감동을 만든다. 최근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 두 소년이 출연했다. 이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경험을 가사로 적어 랩으로 풀어냈다. 관객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보냈고, 이날 방송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다.
그래서 랩은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또 들려줄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면 '스웨그'(swag)는 자기 삶 속 멋과 성취를 자신감 있게 드러내는 랩 화법이다. 너무 '겸손'만 강요받는 청소년들의 숨통을 터 줄 수 있다. '리스펙트'(respect'존중)는 훌륭한 것을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랩 화법이다. 남을 밟고 깎아내리는 경쟁 속에 내몰려 사는 청소년들이 꼭 지녔으면 하는 미덕이란다.
이 밖에도 저자 김봉현 음악비평가는 청소년들에게 힙합이 가진 여러 요소들을 인생의 양식으로 소개한다. "힙합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라며. 176쪽, 1만1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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