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대1 경쟁률 뚫었죠"…3사관학교 女생도 20명 첫 입교

입력 2015-01-09 20:23:16

아자! 미래 여군장교

여군 장교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여성 생도 김가현(왼쪽) 씨가 등록 후 쌍둥이 동생 김가연 씨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생 가연 씨는 ROTC 후보생으로 다음 달 임관한다. 민병곤 기자
여군 장교가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육군3사관학교 여성 생도 김가현(왼쪽) 씨가 등록 후 쌍둥이 동생 김가연 씨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생 가연 씨는 ROTC 후보생으로 다음 달 임관한다. 민병곤 기자

"국가를 위해 충성하는 여군장교가 되기 위해 정신력으로 버티며 훈련을 열심히 받겠습니다."

여군장교가 여대생들에게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육군3사관학교는 개교 47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생도 20명을 선발, 등록 및 입교 환영행사를 열었다. 여성 생도를 비롯해 52기 생도 합격자 550명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등록한 여성 생도들은 48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교했다. 남성 생도 경쟁률(7.7대 1)보다 6배나 높다.

여성 생도 중에는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뒤 사관학교 입학을 위해 1년이나 준비한 경우도 있다. 청년층 취업난으로 여군장교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 생도들은 무엇보다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며 장교의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인 가족을 둔 여생도들도 많다.

김가현(26'김해) 씨는 "부산대 졸업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중 나라를 위해 일하는 직업을 찾다 군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의 쌍둥이 동생 김가연(26) 씨는 대전대 군사학과에 재학 중이며 ROTC 후보생으로 2월 임관한다.

이지혜(25'과천) 씨는 "백석대를 졸업한 뒤 장교의 꿈을 이루기 위해 1년간 준비해 사관학교에 입학했다"고 했다. 이 씨의 아버지 이주식(54) 씨는 3사관학교 21기로 전역 후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강미나(22'대전) 씨는 "어릴 때부터 군인이 꿈이었다. 국방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강 씨의 아버지 강병배 씨는 ROTC 출신이며 어머니 남현숙 씨는 군무원으로 근무 중이다.

생도들은 12일부터 5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다음 달 16일 정식으로 입학한다.

기초군사훈련은 국가관, 군인정신 등의 정훈과목, 개인화기와 각개전투를 비롯한 기본 전투기술을 익히는 교육과정이다. 이들은 2년간 사관생도 교육을 받은 뒤 일반학과 군사학 분야 학사학위 2개를 취득한 뒤 장교로 임관한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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