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창업시장 뜨는 업종은…핫한 키워드 '힐링·융합·스몰' 불황 돌파구

입력 2015-01-09 07:13:03

올 새해 경제 전망은 다소 '먹구름' 낀 찌푸린 날씨이다.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자영업 시장 역시 불황의 늪을 빠져나가기 어렵다. 한국창업연구원은 새해를 맞아 2015년 창업 시장을 분석했다.

◆몸·마음도 건강하게, '힐링' 외식업

최근 창업 시장에 가장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405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외식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은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과 외모 등 개인적인 삶의 질 개선과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맞춰 건강도 얻고 스트레스도 푸는 힐링 업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한식뷔페, 샐러드바, 샤브샤브, 월남쌈 전문점이다. 이들 업종의 특징은 식사한 후, 커피 및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한 번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 결정권을 가진 4050 여성들이 가족 또는 지인과 여러 명씩 몰려오는 경향이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입소문을 퍼트려 끼리끼리 몰려다니며, 자가용 운전으로 찾아가는 4050 여성 소비층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은 불황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점포 가동률 높이는 '융합' 업종 인기

업종 간 융합을 통해 불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융합은 단순한 차별화 전략을 넘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내거나 새로운 업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새해도 이러한 융합 업종의 약진이 예상된다. 생소한 아이템보다는 시장성이 검증된 아이템을 융합하는 것이 보다 쉽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융합 업종의 주목할 만한 점은 타깃 고객층은 세분화하되 이에 궁합이 맞는 업종을 결합하는 점이다. '스테이크 갤러리'는 2030 여성층을 겨냥한 찹스테이크와 쌀국수 전문점이다. 미국과 베트남식의 색다른 조합이다.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훌랄라의 '천하제일왕족발'은 족발과 칼국수를 접목해 점심과 저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점포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경쟁이 심한 커피 전문점들도 새로운 메뉴의 복합화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여름철에는 다양한 팥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겨울철에는 케이크와 디저트, 팥죽 등 메뉴를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카페두다트는 커피 및 음료에 고급 베이커리를 접목한 것이 장점이다.

◆'스몰'에 플러스 알파 업종 주목

불황기 창업시장의 화두는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 창업자는 적은 투자비용'이다. 이러한 특성에 맞게 올해 돌풍을 일으킨 업종이 바로 스몰이다. 특히 스몰에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플러스 알파 업종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삼각김밥'규동 전문점 '오니기리와 이규동'은 즉석에서 만든 삼각김밥과 규동(일본식 쇠고기 덮밥)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새해는 적은 창업비용으로 대박 점포의 기술을 전수받는 전수창업도 증가할 것이고, 주로 임대료가 적은 시 외곽 상권에서 캠핑장 분위기의 고기 및 주류를 판매하는 '아웃도어키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올해는 스마트폰 맛집 정보 앱이 자영업자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일반화되면서 실시간으로 지역 맛집 정보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맛집 정보 앱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마케팅 플랫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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