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로봇고 학생 공동모금회 찾아 1년간 모은 돈 11만6천원
"누군가 저를 도와줬듯이 저도 이 금액을 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베풀어 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시민이 되겠습니다."
대구의 한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고등학생이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 조일로봇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K(16) 군은 7일 오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1천원권 지폐와 동전이 가득 담긴 돼지저금통과 손편지를 건넸다.
돼지저금통 안에는 11만6천550원이 들어 있었다. K군이 지난 1년간 후원자들이 건넨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채운 돈이다. K군이 함께 건넨 손편지에는 "봉사를 통해 저보다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푼씩 모으다 보면 그런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금액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K군은 복지시설에서 함께 생활하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천연비누를 만들어 인근에 있는 장애인 복지시설에 직접 배달을 하며 후원을 하고 있다. 또 매주 주말마다 이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목욕 봉사와 청소를 하고 말벗도 돼주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작은 물품 하나하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K군은 "원장님과 시설 후원자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제는 내가 받은 것들을 나보다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면서 "시설에서 제일 맏형인데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연예인이나 자기 치장에 관심이 많을 청소년 시기인데도 소외이웃들의 곤궁함과 고단함을 먼저 생각한 K군이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면서 "K군의 성금이 어느 때보다 더욱 값지게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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