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후 지역 최대 규모…시장 상인들 피해 우려
대구의 한 신용협동조합 임직원들이 공모해 6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을 조직적으로 부당대출해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횡령 사건 중 단일 규모로는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8일 신협중앙회 감사팀이 대구지역 모 신협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곳에 근무하는 간부 A씨와 B씨가 명의 차주(명의를 빌려주는 사람)를 고용해 이들의 명의로 최근 4년간 118차례에 걸쳐 60억원을 부당대출하고 이중 15억정도를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수법은 조직적이고 치밀했다. 이들은 먼저 명의를 빌려줄 사람들을 모집하는 브로커를 고용했다. 이후 이들이 모집한 명의 차주들에게 한번에 5천만원씩 거액을 대출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300만원씩을 제공하고 대출금을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이 고용한 브로커는 6명, 대출에 이용된 사람만 115명에 달했다.
4년 동안 118차례나 범행이 이뤄졌지만 대출 전권을 가진 간부들이 공모해 지속적 범행이 이뤄질 수 있었다. 신협대구경북본부는 이들을 대기발령하고 조만간 대구지검에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조합원의 피해도 예상된다. 이 조합은 자산이 1천억원에 불과하고 조합원 수가 9천여 명에 이르러 조합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곳은 팔달시장 상인 등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곳이어서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신협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많은 권한을 쥐고 있는 고위직이 관련된 사건이어서 피해금액이 커졌다. 감시체계를 더욱 보완해 나가겠다. 아울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합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