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공무원 전문MC" 안동시 지난해부터 4명 자체 운영

입력 2015-01-09 07:39:11

작년 50여 차례 맡아…예산도 절감

안동시는 공무원들 가운데 사회자 전문가들을 육성해 각종 행사를 빛내는 동시에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왼쪽부터 류석진
안동시는 공무원들 가운데 사회자 전문가들을 육성해 각종 행사를 빛내는 동시에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왼쪽부터 류석진'신규용'조달흠'조유미 씨. 안동 엄재진 기자

"사회자는 '행사의 꽃'이라 불릴 수 있어요. 행사의 성격과 목적, 참여한 사람들의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절한 멘트로 행사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공무원 전문 MC로 예산절감에도 한몫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안동시에서 운영하는 공무원 전문 사회자(MC)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한 해 동안 50여 차례 이상 각종 공식행사에서 진행을 맡아 행사를 빛나게 하고 예산절감에도 한몫했다.

안동시는 2008년 안기동주민센터 조달흠, 행정지원실 류석진, 공보전산실 조유미, 도산면사무소 신규용 등 4명을 공무원 전문 MC로 선발, 운영해왔다. 이들은 매월 한 차례씩 열리는 정례조회를 번갈아 진행하는 등 안동시가 주최하는 크고 작은 각종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안기동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조달흠(51'행정7급) 주무관은 직원들 사이에 '조 앵커'라는 닉네임으로 더 많이 불린다. 조 주무관은 2008년 12월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참석한 '낙동강 안동지구 생태하천조성사업 착공식'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본 이후 안동시를 대표하는 공무원 전문 MC로 활동하고 있다.

행정지원실 류석진 주무관도 정례조회와 수요회 등 각종 행사 전문MC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류 주무관은 '세계탈문화예술연맹(IMACO) 총회' 등 안동시가 추진하는 각종 국제교류 업무와 해외 행사 등에서 사회는 물론 영어 통역과 의전까지 도맡는 등 국제도시 안동의 얼굴 역할을 한다.

공보전산실 조유미 주무관은 안동시정 소식 메인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안동시민체육대회 등 섬세한 진행이 필요한 행사마다 마이크를 잡는다. 레크리에이션 지도자 자격을 가진 도산면사무소 신규용 주무관은 다양한 끼를 선보이며 공연, 오락행사 등 흥겨운 분위기 연출이 필요한 행사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 4명의 공무원 전문 MC가 인기를 얻는 것은 민간의 전문 사회자보다 공무원 사회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 임기응변이 뛰어나고 실수가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안동시가 직접 주관한 크고 작은 50여 건 이상의 행사를 이들이 도맡아 진행했다. 외부 전문MC 비용을 감안할 때 1천500만원이 웃도는 예산을 절약한 셈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들 공무원 전문 MC들은 모두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처리하면서 MC 활동을 하고 있다"면서 "탁월한 진행과 시정 홍보를 통해 안동시의 위상과 이미지 극대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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