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선택은 오른손 변화구…클로이드 영입

입력 2015-01-08 07:07:01

삼성 라이온즈와의 계약을 앞둔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른손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 MLB.com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의 계약을 앞둔 메이저리그 출신의 오른손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 MLB.com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선수로 기교파 형태의 오른손 투수 타일러 클로이드(28)를 영입한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제이디 마틴(32)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이다. 삼성은 밴덴헐크의 빈자리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파이어볼러' 알프레도 피가로(31)로 메웠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7일 "클로이드 영입과 관련한 행정적 절차는 마무리됐으며 최종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며 "금액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크지않아 조만간 구체적인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클로이드는 원 소속 구단이던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방출됐다"며 "제구력이 좋아 국내 리그에 잘 적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클로이드는 삼성이 1순위로 원했던 선수는 아니다. 삼성은 애초 강속구를 갖춘 대여섯 명의 후보를 두고 접촉해왔으나 상위 순번의 선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잔류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클로이드의 연봉 역시 외국인선수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앞서 피가로와는 계약금'연봉을 합해 총액 7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신장 191cm, 몸무게 95kg의 클로이드는 2008년 드래프트 18라운드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았다. 최고 시속은 14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첫해 6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4.91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2승 7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부진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2012년 1.21에서 2013년 1.79로 높아졌다. 지난 시즌은 클리블랜드 산하 트리플A 콜럼버스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클로이드는 올 시즌 클리블랜드로부터 로스터 외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으나 결국 한국행을 선택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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