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통해 日 전역에 안동 알리는 게이코 씨

입력 2015-01-08 07:27:04

12년째 안동시 공무원…NHK서 여성 활약상 등 밀착 취재

"방송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댁인 안동을 일본 전역에 알릴 수 있어 기뻐요."

지난 2003년 국내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공무원으로 채용돼 한'일 간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는 오가타 게이코(緖方惠子'37) 씨가 일본 NHK방송국이 '한일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댁의 고장' 안동 홍보에 나선다.

NHK방송국은 지난 2010년부터 아시아 각 나라에서 근무하는 일본인 여성의 활약을 보여주는 50분 분량의 특집 다큐멘터리 '아시아에서 꽃피는 나데시코들'을 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 14개국 25명의 여성이 소개됐다.

오가타 게이코 씨 편은 4일부터 18일까지 2주에 걸쳐 제작된다. 오가타 씨의 가정생활 등 일상적인 생활부터 시청에서 근무하는 모습, 축제장에서의 활동, 관광지 안내 모습까지 밀착 취재한다.

또 촬영 기간 동안 일본 유명 만화가인 히우라 사토루 씨가 안동을 찾아 하회마을과 암산얼음축제 등 안동의 역사와 문화재를 취재해 귀국 후에는 만화로 출판할 예정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음 달 27일 일본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오가타 씨는 지난 2009년 4월 안동에서 만난 동갑내기 시청 공무원 김희준 씨와 전통 혼례를 치르고 한국 며느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현재 안동시청에서 일본어 통역 등을 맡고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국제행사에서도 일본어 통역을 도맡았고, 일본인 관광객 가이드와 홍보 책자 일본어 번역 등 일본에 관한 모든 일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5년 동안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면서 안동지역을 비롯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가타 씨는 "지난 11년 동안 안동시청에서 근무하면서 안동지역의 우수한 문화와 사람들의 정을 일본에 홍보하고 일본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데 애를 쏟았다"면서 "안동의 정신과 다양한 문화유산, 매력 넘치는 관광지 등을 홍보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오가타 씨를 두고 "안동 사람보다 더 안동 음식을 좋아하고 하회탈춤의 풍자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영락없는 안동 사람"이라고 입을 모은다.

안동시 임중한 체육관광과장은 "이번 특집방송과 만화 출판을 통해 안동시의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을 일본에 알릴 수 있어 엔저 현상으로 급감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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