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함과 마주하다…2월4일까지 갤러리H

입력 2015-01-08 07:53:06

동화적 표현·친근한 일상 4인4색 작가 힐링 메시지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작품전이 2월 4일(수)까지 갤러리H에서 열리고 있다. '1월, 따스함과 마주하다'라는 주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자신 만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김재원, 윰마(이윤미), 임선경, 한승훈 등 4명의 작가가 초대됐다.

김재원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을 통해 따뜻한 이상향을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상향 속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되어 있다. 또 어른이 되어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심적 고통에서 벗어나 동심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투영되어 있다.

작가를 대표하는 시리즈는 집을 테마로 하고 있다. 동화적인 표현과 파스텔 톤의 색감, 단순화된 형태가 친근감을 주는 작품 속에는 집과 함께 일상의 사물들이 둥둥 떠다닌다. 이는 현대인의 삶을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집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떠다니는 여러 사물은 부초 같은 현대인의 삶과 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운명을 상징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갑갑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찾고 그 안에서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행복과 마음의 치유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윰마 작가는 일기를 쓰듯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윰마는 작가가 탄생시킨 캐릭터이자 작가 자신을 상징한다. 작가는 뿔 달린 소녀 윰마를 통해 소소한 일상에서 느낀 감성을 표현한다. 어린 시절의 그림일기를 연상시키는 작품 속에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 수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꿈 같은 시간을 소망하는 현대인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임선경 작가는 작품을 통해 따뜻한 말을 건네고 손을 내민다. 동심을 깨우는 작품 '슈퍼맨'은 동화 같은 구도와 색감으로 지친 사람들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힘과 용기를 준다.

한승훈 작가의 작업은 장난감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작가는 복제된 작은 세계(장난감) 속에서 현실의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 'Fill the Emptiness'의 소재는 인형이다. 인형은 소외된 현대인을 상징한다. 현대인은 늘 현실 탈출을 꿈꾸지만 오히려 현실에 더 얽매여 살아가야 하는 탓에 마음은 텅 비어 있다. 작품 'Fill the Emptiness'는 크고 작은 상처와 공허함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은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인형 같은 존재라는 반전의 메시지를 품고 있다. 053)245-3308.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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