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달성습지 훼손" 도로공사 "사업변경 어렵다"
대구4차순환도로 성서-지천 간 도로사업을 놓고 환경단체들과 한국도로공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 4명은 6일 대구시청을 방문, 환경단체가 제시한 수정안의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성서-지천 간 도로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지난 11월 말 환경단체와 대구시, 한국도로공사 간 3자 회의에서 환경단체가 제시한 수정안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달 초 공사가 재개됐다"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성서-지천 도로는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의 생태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이유로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대명유수지를 우회하는 현 계획이 아닌 공단도로를 활용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대명유수지를 우회하는 도로공사 계획을 수정해 호림네거리까지 도로를 연장하고 좌회전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 국장은 "도로가 지나는 일부 구간은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된 길로 맹꽁이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도로가 생기면 맹꽁이 서식 환경이 파괴된다"며 "환경단체가 내놓은 대안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도로가 달성습지와 대명유수지와 많이 떨어져 생태환경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기존 도로 활용에 따라 공사비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환경단체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법적 절차를 마친데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 사업 변경은 사실상 어렵다. 다만 공사 중에도 추가 시설 설치는 가능하다"고 했다. 또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 순환도로의 취지가 퇴색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를 통과하는 도로 옆에 2m 높이의 생태옹벽을 설치하기 때문에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성서-지천 간 도로는 달서구 대천동에서 칠곡군 지천면 오산리를 잇는 총 길이 12.79㎞, 왕복 4차로이다. 이 도로는 지난해 5월 착공됐으며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전창훈 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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