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발효 가능성 높아지자 기계·섬유 등 현지 업무협약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사상 최대의 수출액, 무역흑자, 무역규모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올해 자유무역협정 발효가 연이을 계획이어서 대구경북 지역 기업의 수출 전망도 밝다. 특히 지역 기업은 한중 FTA를 겨냥한 중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 국내'지역 수출 양호 전망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는 수출액이 5천731억100만달러로 2013년보다 2.4% 늘고 수입액은 5천256억9천600만달러로 2.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74억6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액과 무역흑자는 각각 종전 사상 최대치인 2013년 5천597억2천300만달러와 441억9천400만달러를 갈아치웠다. 무역규모도 1조987억9천7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조달러를 넘었다. 대구경북 수출 역시 지난해 '순풍'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78억1천만달러, 514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갔다.
게다가 올해 지역 수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의 50만달러 이상 수출기업 12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1/4분기 대구경북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1/4분기 대구경북의 EBSI는 117.0으로 나타났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수출업체가 악화될 것이라 전망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지역의 EBSI는 7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도 기계류(105.7)와 철강제품(111.5)의 전망이 밝았다. 주력산업인 섬유 역시 97.7을 기록하는 등 전망이 양호했다.
무역협회 이동복 대경본부장은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가 올해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감소해도 소비심리 회복으로 자본재와 소비재 위주로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회의 땅 중국을 잡아라
올해 수출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업체들은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으로 경제영토가 넓어졌기 때문. 1일 발효된 한'캐나다 FTA를 시작으로 협상이 마무리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베트남과의 FTA가 순차적으로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 거대 내수시장의 빗장을 푸는 한중 FTA도 연내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중 FTA는 상반기 중 정식서명이 이뤄지면 곧바로 비준 절차에 들어가 연내 발효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올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기업이 해외 시장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산업용 교반기(agitator) 설계'생산 전문 기업인 ㈜우진은 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13일 대구환경공단과 함께 중국 이싱(宜興'의흥)시를 방문한다. 이싱시 및 중국 현지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다. 앞서 우진은 이싱시에 환경시설 개량을 위한 기술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이싱시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진 주윤식 대표는 "중국 현지 환경개선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해 우리의 제안 기술이 현지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중국 현지에 우리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섬유업체 역시 올해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곳이 많다. 성서산업단지의 한 섬유업체 대표는 꾸준히 중국 섬유전시회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현지 시장에 맞춘 제품을 먼저 생산하기 위해서다. 이모 대표는 "과거에는 중국 진출에 반드시 '관(官)'을 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좋은 제품을 먼저 만들어 제공하면 언제든지 중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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