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여객선 운항시간 변경' 숨은 손은 누구?

입력 2015-01-05 07:37:07

與 고위인사 개입 의혹 나와…태성해운 모기업에서 압력요청

포항~울릉 여객선의 운항시각 변경 허가(본지 2014년 12월 4일 자 8면 보도)와 관련해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해운업계 상식과는 전혀 동떨어진 행정행위를 펼친 데에는 여권 고위권 인사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누리1호(534t'정원 449명)의 선사인 태성해운은 지난해 10월 1일 포항~울릉 노선에 취항했고, 취항 한 달여 만인 11월에 운항시간대 변경 인가를 받았다.

당초 계절과 관계없이 '오전 10시 울릉 출항, 오후 3시30분 포항 출항'로 정해졌던 여객선 사업면허가 3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10시50분 포항 출항, 오후 3시40분 울릉 출항'으로, 12월부터 2월까지는 '오전 9시 울릉 출항, 오후 2시 포항 출항'으로 바뀐 것이다.

해당 변경사항 중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기항지와 종착지 변경이다. 기항지와 종착지가 바뀌는 것은 단순 시간변경이 아니라 신규면허나 다름없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대체적 의견이다. 정기검사로 한 달 이상 쉬는 겨울철 3개월을 제외하고는 성수기에 맞춰 '돈 되는' 포항 출발로 변경해 준 것은 태성해운에게 2개 항로를 인정해준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당초 태성해운은 울릉 주민들의 편의를 돕겠다며 주민 서명까지 받아 오전 울릉 출발로 노선허가를 받았다.

게다가 오전 9시50분 포항 출발 썬플라워호(2394t'정원 920명)의 바로 1시간 뒤로 운항시간을 변경해준 것은 탑승과 적재 시간'여객선 대합실의 수용'협소한 부두 등을 고려하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무리한 변경 승인 논란의 중심에 여권 고위급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개입설을 종합하면 '태성해운의 모기업인 태성건설이 부산경남쪽 업체로 해당 지역 여권 인사들을 통해 압력을 요청했고, 해양청장에게까지 연락이 갔다. 당시 포항해양청 측도 '여러 곳에서 전화를 받아 아주 골치가 아프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포항해양청 관계자는 "여권 고위 인사측 개입은 들은 바 없다. 적접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행해진 것일 뿐"이라고 했다.

포항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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