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쇼핑 차량들 1,3개 차로 점령, 교통지옥으로 변한 달구벌대로
1.
일요일인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2시쯤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부근은 현대백화점으로 인한 차량 정체 때문에 도로가 마비됐다. 봉산육거리에서 반월당네거리로 향하는 차들은 녹색 신호에도 교차로 진입에 애를 먹었다. 5개 차로 중 가장자리 2, 3개 차로는 현대백화점 주차장으로 가려는 차들이 장악했고, 안쪽 1, 2개 차로도 유턴하는 차들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혼잡이 이어지자 몇몇 차들은 흐름이 조금 더 빠른 옆 차로로 끼어들었고, 뒤차는 경적을 울렸다. 더불어 시내버스와 택시가 차량 사이를 무리하게 파고드는 바람에 소통은 더 더뎌졌다. 특히 현대백화점 버스승강장 앞은 백화점 진입 차량들이 2개 차로를 독차지했다. 시민들은 도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버스를 타고 내렸다. 이 과정에서 운행하는 차 사이를 오가는 위험한 광경이 연출됐다.
2.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수성교에서 삼덕네거리까지 도로는 주차장이 됐다. 신천대로에서 좌'우회전한 차들이 꼬리물기를 하면서 교차로를 장악했다. 수성교에선 신천대로로 향하는 좌'우회전 차로가 막혔다. 이를 피하기 위해 직진차로를 가던 차들이 좌회전 방향지시등을 켜고 도로에 멈췄다. 수성교를 건너 직진하는 차들의 운행도 힘들어졌다.
신천대로에서 달구벌대로로 진입하는 신호가 떨어질 때마다 차들이 쏟아져 나와 정체를 더욱 부추겼다. 특히 우회전하는 차가 직진 차들 사이에 차 머리를 들이밀자 여기저기서 경적이 울렸다. 천천히 움직이다가 한 대만 끼어들어도 뒤의 차 10여 대가 연달아 브레이크를 밟아 흐름은 더 늦어졌다. 도로 가장자리에 주'정차한 차 때문에 삼덕네거리에서 우회전하려는 차들도 발이 묶였다.
3.
이날 오후 3시쯤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교까지의 차량 흐름도 풀리지 않았다. 현대백화점에서 이어진 정체는 2~3.5㎞ 떨어진 이 구간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쳤다. 이곳 동쪽~서쪽 방향 8~10개 차로에는 승용차와 승합차, 택시, 버스 등이 서행(5~10㎞/h)을 했고, 교차로 하나를 통과하는 데 신호를 2, 3차례 받아야 했다.
이 구간은 도로를 따라 상가건물이 늘어서 있어서, 이곳을 찾은 차들이 가장자리 차로에 주'정차했다. 이 때문에 우회전 차로가 지체를 빚었다. 또 좌회전 차로의 정체가 길어지자 몇몇 차가 직진 차로로 갑자기 끼어들면서 뒤따라오던 차가 급하게 멈추는 상황도 벌어졌다. 곳곳에서 유턴하는 차들도 꼬리를 물면서 차량 정체 행렬에 가세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사진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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