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발견, 영화로 보는 두 얼굴의 미디어/ 김석 지음/ 책보세 펴냄
장면 1. 요즘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피노키오'는 사회부 소속 초년병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인기를 얻고 있다. 진실을 좇는 기자에 대한 대중의 호감이 비결일까.
장면 2. 지난해 세월호 사고 때 유행한 단어가 있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다. 정부 발표 내용만 앵무새처럼 받아 뱉은 언론의 모습이 만들어낸 단어였고, 이제 진실을 호도하거나 권력의 충견 역할을 하는 언론을 비꼬는 말로 쓰이고 있다.
대중매체 속 언론은 전달자의 모습만 보여주지 않는다. 여러 대중매체에서 소재로 쓰이며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하는 대중매체로 현역 기자인 저자는 '영화'를 주목한다. 저자는 "영화가 그리는 언론은 각본가나 연출가의 상상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고,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도 않다. 정의로운 모습이든 비열한 모습이든 시대상을 생생하게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즉, 영화 속 언론은 현실 속 언론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이다.
저자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래리 플린트'(1997), 진실에 눈감은 언론인의 자기변명을 담은 '레즈'(1981), 언론의 폭로로 드러난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다룬 '대통령의 음모'(1976) 등 모두 60편의 영화 속 언론과 언론인을 분석한다.
저자는 2001년 KBS 기자로 입사했다. 현재 KBS '시사기획 창' 제작을 맡고 있다. 448쪽, 2만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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