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대구경북!!] 창조경제·국가산단…대형사업 '열매' 곧 딴다

입력 2015-01-02 07:36:45

제일모직 부지에 창조경제단지…도청 터·벤처밸리 등 동반 성장

대구 경제가 약동의 새해를 맞았다. 새로운 성장엔진의 시동음이 곳곳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경기 불황의 난관 속에서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형 사업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 규모 행사인 세계물포럼 개막을 비롯해 대구창조경제단지와 국가산단 2차가 착공'분양하고, 자동차'섬유'금속 등 지역 전통 뿌리산업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창조경제단지 착공

대구'삼성 창조경제 협약(MOU)의 결실인 '대구창조경제단지'가 올해 2월 중 북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부지에서 첫 삽을 뜬다. 준공 목표는 2016년 하반기다. 삼성은 대구창조경제단지에 총 9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이곳에는 제일모직 본관과 기숙사만 있고 나머지 건물은 모두 철거돼 나대지로 남아있다. 총넓이 4만3천㎡인 대구창조경제단지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해 총 21개 동이 들어선다. 스타트업 지원센터, SOHO오피스, 문화예술창작센터, 삼성 창업기념관, 삼성상회(복원), 디지털프라자, 주민문화센터, 아틀리에 등 창조경제 공간과 주민 문화시설로 지어진다. 대구시는 창조경제단지를 거점으로 경북도청 부지와 동대구벤처밸리, 경북대, 수성의료지구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를 연계하는 창조벨트를 구축한다.

◆대구국가산업단지 2차 분양 개시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2차 분양이 올해 3월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구도시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대구국가산단은 전체 사업구간이 2단계다. 지난해 1단계(592만㎡) 분양은 116개 기업이 신청해 첨단기계'미래형 자동차 등 36개 기업이 선정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2단계(263만㎡) 분양을 시작해 2018년까지 공단 조성을 마친다는 구상이다. 2단계 주 유치업종은 차세대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기업이며 입주 수요를 고려해 뿌리산업, 바이오 화학, 산업용 섬유 등에도 일부 입주를 허용한다. 분양가는 1단계(㎡당 93만7천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대구국가산단은 극심한 공장용지난 해소뿐 아니라 역외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국가산단의 조성은 구미-칠곡-왜관-성서산단-달성 1차-테크노폴리스-대구국가산단-창원'마산을 잇는 낙동강 신산업벨트 탄생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뿌리산업의 변신

섬유'기계 등 지역 전통산업들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다. 대표 산업인 섬유패션 업종은 '입는 옷'에서 산업 소재용 하이브리드 섬유로 변신을 꾀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추진 중인 '주력산업 공정부품용 하이브리드 섬유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올해 국비 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예타 대상으로 확정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천200억원이 투자된다. 하이브리드섬유는 전기'전자용, 수송용, 그린환경용 등 거의 전 산업의 기초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가 하이브리드섬유 국책사업을 유치하면 섬유산업뿐 아니라 철강'수송용, 전자'정보통신, 그린환경'에너지 등 타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계'금속가공 등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도 과제다. 시는 올해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사업'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의 예타를 추진해 국비 확보에 주력한다. 현재 기재부 타당성 조사 중인 대구뿌리기술지원센터 건립사업이 확정되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267억원을 들여 뿌리산업 R&D 기반과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개발 지원으로 금속성형 등 뿌리기업 지원에 나선다.

◆자동차산업, 지능형으로 변신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이 지능형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해 달성군 구지면에 개장한 ITS 기반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이 핵심 인프라다. 지난 한 해 50여 개 기업과 연구소가 1천200여 회 시험장을 이용해 6억여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올해 대구 지능형자동차산업은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무인'전기자동차 분야가 주다. 시는 산업부의 '자동차전용도로 자율주행(무인) 자동차 기술개발사업'에 참여,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평가용 실증도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 사업이 확정되면 250억원을 들여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12.9㎞)에 실증 도로를 만들고, 이후 장기적으로 지능형자동차 상용화 테스트베드 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핵심 부품 개발 인프라도 올해 연말에 갖춘다. '그린카 파워트레인 전문지원센터'가 올해 3월 ITS주행시험장에 개원한다. 330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그린카 핵심부품인 감속기 개발을 위한 장비'인력을 양성한다. 유럽 연비 규제에 대응한 스마트 클린 변속 시스템 핵심부품 개발사업에도 착수한다. 390억원이 들어가는 '대구튜닝전문지원센터' 건립도 2018년까지 진행된다.

◆신서혁신도시 완비'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대구 동쪽의 신서혁신도시와 대구첨단의료복합단지가 각각 완비'확충된다. 신서혁신도시는 올해 3월까지 부지 조성 및 기반시설 공사를 마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중앙교육연수원,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이전을 마무리하면 총 12개 공공기관의 이전작업이 끝난다.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상주 임직원 3천여 명에 연간 30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신서혁신도시는 전국의 다른 혁신도시에는 없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의료R&D 특구가 함께 자리 잡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는 올해 상반기에 '한의기술응용센터' '3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준공되고, '유전체연구소'가 설계에 들어간다. 20개가량의 첨단의료기업 유치도 본격화된다.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개관

설계부터 완공까지 6년이 걸린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가 4월 말 개관한다. 총 사업비 1천100억여원이 투입된 DTC(연면적 4만9천667㎡)는 '섬유도시 대구'를 부흥시킬 전진기지로 조성됐다. 섬유패션 특구인 이시아폴리스 내에 입지해 있다.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에 비즈니스센터, 섬유박물관, 다목적 홀을 갖췄다. 비즈니스센터에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한국섬유마케팅센터 등 섬유산업 지원기관과 섬유업체 업무'판매시설이 입주하고, 섬유 전문 온라인 쇼핑몰 구축, 섬유업체 수출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의 섬유박물관에는 국내 대표 섬유기업의 역사와 미래 섬유 산업상을 선보인다. 다목적홀에선 국제회의와 패션쇼, 박람회가 열린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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