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 12지 중 여덟 번째 동물로 남남서 방향을 지키는 방위신이다. 양은 평소에는 화를 잘 내지 않고 온화하지만 화가 나면 돌변할 수도 있는 외유내강형의 동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은 여기에 푸른색이 더해져 푸른 양의 해가 됐다. 푸른색은 예로부터 지혜와 넓은 하늘, 평화 등의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어 푸른 양띠의 해도 더불어 좋은 의미로 해석된다. 청양의 기운을 받아 지혜와 끈기로 똘똘 뭉친 '젊은 양띠' 경제인들이 2015년 성장의 희망을 이야기했다.
◆창립 10주년, 신사업 성공 기원…(주)네오썬 홍지완 대표·윤승훈 총괄이사
㈜네오썬 홍지완 대표와 윤승훈 총괄이사는 둘 다 1979년생, 양띠 동갑내기다. 2005년 온라인 게임개발 회사로 문을 연 네오썬은 홍 대표의 꿈을 담았다. 이 때문에 창립 10년이 되는 올해가 더욱 뜻깊을 수밖에 없다.
"청소년기 게임을 좋아했어요.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하면서 게임업체를 창업했죠."
홍 대표는 대구 지역 게임 개발업체로서는 처음으로 개발에서부터 자체 서비스까지 진행했다. 이후 온라인게임으로 영역을 넓혔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증강현실 기술을 담은 콘텐츠에도 뛰어들었다.
그동안 성공한 게임도 있었고, 실패한 사업 아이템도 있었지만 올해만큼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홍 대표는 "2013년부터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가상현실(VR)을 선정했다"며 "올해가 성장의 발판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합류한 윤승훈 총괄이사 역시 회사의 가상현실 콘텐츠 기술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VR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북미지역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 VR'이 완판되는 등 시장이 커질 기회가 됐다"며 "하드웨어와 인프라가 확충되고 VR 사용이 대중화되는 시발점이 올해다"고 분석했다.
네오썬은 이미 7종류의 VR 콘텐츠를 구글앱스토어 등에서 판매했다. 매출의 100%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시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소비자의 피드백을 보면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또 2, 3종의 신규 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양띠는 고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독립심이 강합니다. 아마 1998년 대학에 들어가던 시기가 외환위기(IMF)였기 때문일 겁니다."
윤 이사는 젊은 양띠 경제인으로서 뚝심 있게 올해 일을 진행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양띠는 올해 첫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이사는 "올해는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는 두근거림이 있다"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누군가의 좋은 평이 이어지고, 업계에서 이름을 남기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광직물 손영익 이사
원단에서부터 병원 의류, 침구류 등을 생산하는 보광직물의 손영익 이사는 아버지 손정길 회장과 어머니 차순자 대표의 뒤를 이어 회사의 살림을 책임질 '2세 경영자'다. 1979년 태어난 손 이사도 양띠의 해를 맞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입사 10년 차인 올해 본격적으로 가업 승계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재무와 재정, 경비업무도 하나둘씩 맡게 될 것 같습니다."
2005년 회사 실장으로 입사한 손 이사는 처음엔 입찰 업무를 맡았었다. 현재는 수출과 연구소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2세 경영자로서 손 이사는 회사의 시장을 '해외'로 확대하는 데 힘써왔다.
미국 인디애나 유니버시티에서 정부회계를 공부했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입사 이후에는 중국에서 근무하면서 칭화대 대학원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영어와 중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어 해외 업무에 밝다.
실제 손 이사가 해외 업무를 맡으면서 회사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손 이사는 "2013년 총 수출이 26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상반기에만 이보다 많은 34억원을 기록했다"며 "또 지난해 3월 미국의 해외조달시장 진출기업 지정을 받은 것은 물론 미 육군 국방 조달납품 입찰 가능 인증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띠의 해를 맞아 손 이사는 '연구소의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는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회사의 수출이 급성장한 점이 가장 기쁘다"며 "하지만 내수 시장이 위축하면서 우리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또 "올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면 연구소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의 내실을 다져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발판으로 가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다. 청양의 해를 뜻깊게 보내고 2016년 회사를 월드클래스에 올려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띠는 온순하지만 일할 때는 물고 늘어집니다. 열정적으로 올 한 해를 보내겠습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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