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두 명의 지역 국회의원 덕에 자칫 큰 위기에 봉착할 뻔했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산소호흡기를 달게 됐다.
울산 중구가 지역구인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울산과학기술대학(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에 대해 서상기(대구 북을)'권은희(대구 북갑)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열린 국회 미방위 법안소위에서 두 의원은 "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은 자칫 잘못하면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자체의 취지를 훼손할 수 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월성 확보라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육성 전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현재 DGIST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안 그래도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이 많은데 또다시 과기원이 생긴다면 난립에 따른 국가적 인력 및 예산 낭비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두 의원의 반대로 이날 법안소위에서 UNIST 과기원 전환 법안을 처리한 뒤 바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려고 했던 애초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서 의원은 "이날 대구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법안 심사가 무산됐다. 정 부의장을 비롯해 울산'경남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의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받았다"면서 "그러나 정원 700명인 UNIST가 과기원으로 전환할 경우 영남권 과학 인재들의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나. 정원 200명인 DGIST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도 "과학기술원의 무분별한 난립은 과학기술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목적을 퇴색시킬 수 있고, 기존 지역 거점 국립대와의 차별화에도 문제가 있다"며 "과학기술원의 목적과 방향, 기존 대학과의 차별화 전략, 고교졸업생 배출 추이와 그에 대한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시간을 두고 재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