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임 직원 위해 색소폰 분 서장님

입력 2014-12-30 11:20:50

윤종진 영양경찰서장 색다른 '석별의 정' 화제

윤종진 영양경찰서장이 주홍광 경무과장의 퇴임식에서 직접 색소폰 연주를 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윤종진 영양경찰서장이 주홍광 경무과장의 퇴임식에서 직접 색소폰 연주를 하며 석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윤종진 영양경찰서장이 간부 경찰의 명예퇴임식에서 남다른 석별의 정을 보여줘 지역과 경찰 조직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양경찰서는 29일 주홍광(경정) 경무과장의 명예퇴임식을 가졌다. 1978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주 과장은 후배들을 위해 38년간 몸담아오던 경찰서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이 자리에서 윤종진 서장은 지난 1년간 틈틈이 익힌 색소폰으로 '석별', '그리운 금강산' 등을 직접 연주해 떠나는 사람에 대한 마지막 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윤 서장은 이날 퇴임하는 주홍광 경정에게 '만보기'를 선물하면서 "건강이 최고다. 열심히 운동해서 현직 경찰에서 보여줬던 당당함을 잃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윤 서장은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주 과장 부부에게 '1호차'(경찰서장 관용차)를 이용해 집까지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재서 경찰행정발전위원장 직무대행은 "평소 윤 서장이 강조해 온 '가족 같은 경찰'을 몸소 보여준 것 같아 감동받았다"고 했다. 직원들도 "소통과 화합, 지역 친화를 강조해 온 서장으로서 주홍광 경정의 명예퇴임은 가족이 떠나는 아쉬움일 것"이라 했다.

한편 윤종진 서장은 지난 7월 영양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매월 직원들을 위해 생일축하 행사를 마련하고, 직원 및 의경들과 개별적으로 점심시간을 이용한 '행복산책'을 통해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 오고 있다. 경찰의 날에도 직접 색소폰 연주로 동료 경찰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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