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비산동 북비산네거리 일대가 도심공원으로 바뀐다.
서구청은 최근 북비산네거리를 둘러싼 4천㎡에 이르는 지역의 노후화된 경관을 개선하고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북비산네거리 명품 가로공원 조성사업' 공사를 시작했다.
북비산네거리는 1970, 80년대 염색산업단지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번화가였다.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와 인근 원고개시장을 찾는 시민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던 곳이지만, 공단이 쇠퇴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뜸해졌다. 또 지난 10여 년 동안 이 일대에 경관 개선이나 노후 시설 보수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불편함이 많고, 밤길이 무섭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상황이 이렇자 서구청은 지난해 8월 북비산네거리를 도심 속 공원으로 만들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올 1월 대구시로부터 사업비 15억5천만원을 확보해 6월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청 안팎에서 사업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공사 현장 주변 차량'보행자들의 통행에 대한 안전 문제가 제기됐고, 시장 앞 무료급식소 대체부지를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착공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다시 12월로 연기됐다.
서구청은 다행히 인근 교회의 협조로 무료급식 장소를 마련했고, 공사 현장에 안전 홍보물을 설치하고 공사 중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이달 15일 첫 삽을 떴다. 공사는 내년 4월 끝낼 예정이다.
서구청은 이 일대 80여 개 업소의 낡은 간판을 교체하고 분수대와 조명등을 설치한다. 또 비산동이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4호 천왕메기굿의 발원지인 만큼 상모 모양의 조형물도 만들 예정이다. 네거리 곳곳에 벤치와 가로수를 설치해 시민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조형물과 대형 분수대 등 볼거리도 조성한다.
최종운 서구청 도시관리과장은 "북비산네거리가 휴식 공간으로 변신하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이다. 또 내년 말 완공될 원고개길 조성 사업과도 연계해 이 일대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