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패션은 정신이다"

입력 2014-12-27 09:01:41

시의회 의원 '한복'입고 회의

안동시의회 의원들이 한복과 두루마기 등 전통 예복을 갖춰 입고 2014년 마지막 회의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의원들이 한복과 두루마기 등 전통 예복을 갖춰 입고 2014년 마지막 회의에 참석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안동시의회 제공

안동시의회 의원들이 한복과 두루마기 등 전통 예복을 갖춰 입고 2014년 마지막 회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안동시의회 소속 의원들은 올해 의사일정을 마무리하는 '제1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26일)에 비취색과 검은색, 옥색 등 우리 민족 고유 색감의 두루마기를 입고 나타났다.

특히 권남희(옥동)'이영자(비례) 등 여성 의원들도 한층 더 고운 색감의 한복을 차려입어 딱딱하기 쉬운 본회의장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었다.

올해 마지막 본회의장에는 권영세 안동시장과 최태환 부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도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안동시의원들의 마지막 회의 한복차림은 2012년부터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의회에 대한 친근함을 전하기 위해 '한복 이벤트'가 계속되고 있다고 의회는 설명했다.

안동시와 안동시의회는 그동안 탈춤축제와 한지축제, 안동지역 종가 종손이 모델로 나선 한지 한복 패션쇼,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등 한식의 세계화, 고택을 활용한 음악회 등 '한(韓) 스타일'의 산업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권남희 의원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에서 76년을 신혼처럼 살아가는 노부부들이 항상 즐겨 입는 옷이 한복이다. 한복은 이처럼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의상"이라고 했다.

김한규 의장은 "시의원들이 공식 행사에서 한복을 입음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 있다"며 "우리 지역민들이 최소한 명절 때만이라도 한복을 입기를 권한다"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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