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와 4억엔 계약 "네덜란드·韓 야구 교류 도울터"
산타클로스는 끝내 삼성 라이온즈를 외면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은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한국의 삼성 출신 오른손 투수 릭 밴덴헐크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밴덴헐크는 삼성 구단을 통해 한국 무대와의 석별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밴덴헐크는 이날 현지 언론 보도 직전에 직접 전화를 걸어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밴덴헐크는 "한국에서 2년 동안 성심껏 보살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팬들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네덜란드와 한국의 프로야구 교류를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밴덴헐크의 나이가 젊은 만큼 추후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일본에서 더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밴덴헐크가 입단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규슈 후쿠오카가 연고지이다. 한국인 강타자 이대호의 소속 팀으로 잘 알려져있다. 올해 일본시리즈에서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틴 한신 타이거즈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밴덴헐크로서는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챔피언 반지를 낄 가능성이 큰 팀을 선택한 셈이다.
소프트뱅크는 매년 후쿠오카 남쪽 미야자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반면, 삼성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과 함께 일본 최남단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삼성과 밴덴헐크가 전훈에서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밴덴헐크는 삼성과의 통화에서 구체적 입단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2년 4억엔(약 36억6천만원)을 제시한 소프트뱅크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전했지만 소프트뱅크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2년 8억엔 이상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한국 리그 에이스에 걸맞은 대우를 제시했지만 다년 계약을 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단년 계약밖에 할 수 없는 규정이 재계약의 걸림돌이 된 듯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우완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계약을 마친 삼성은 밴덴헐크의 일본행이 확정되자 나머지 용병 투수 1명의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 측은 새 외국인 선수와의 연봉 협상,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을 연내에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새 외국인 투수의 신원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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