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KBS1 '시대의 작창 판소리' 26일 오후 10시

입력 2014-12-26 07:09:56

판소리와 영상의 만남, 가사 전달력 높이고 시대상 재해석

KBS 1TV 3부작 다큐드라마 '시대의 작창 판소리'가 26일부터 28일까지 방송된다. 1부 '범법자 춘향재판기'는 26일 오후 10시, 2부 '신흥재벌 흥부의 경제학'과 3부 '오래된 미래 판소리'는 27'28일 각각 오후 10시 30분.

이 다큐드라마는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형식을 도입해 판소리 가사와 그 의미를 부각시킨다. 제작진은 "판소리의 가장 큰 단점은 가사 전달이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영상으로 가사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명창 박애리와 조통달이 창자(唱者)로 나서 시대의 소리를 들려준다. 제작을 맡은 KBS 전주총국은 20개월의 기간, 8억원의 예산, 배우와 제작진 등 제작 인원 1천800여 명을 투입했다.

1부에서는 변학도와 춘향의 재판 이야기로 춘향가를 재해석한다. 재판관과 죄인으로 만난 변학도와 춘향은 당시 조선시대 실정법을 바탕으로 치열한 법리 논쟁을 펼친다. 또 춘향이 범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시대상황을 드러낸다. 사실 춘향가는 동학농민군의 진군가로 쓰였다.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이야기 이전에, 조선 후기 사회체제를 비판한 민중노래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위에서 춘향가의 눈 대목(각 바탕별 하이라이트 대목)인 '사랑가' 등 20여 곡이 흐른다.

2부에서는 고리대금업자 놀부와 신용불량자 흥부를 등장시킨다. 사실 흥부가는 조선 후기 상평통보가 유통되면서 나타난 돈의 폐해를 다룬 노래다. 돈의 위력은 조선 사회를 지탱하던 공동체적 삶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3부에서는 판소리의 시대적 가치를 주목한다. 북, 부채, 목소리 등 간단한 구성으로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해 주는 판소리의 매력을 주목한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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