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감독 함께 어필하면 퇴장 당할 수도
내년 시즌에 어슬렁거리며 타석에 들어섰다가는 스트라이크 1개를 헌납한 채 공격을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또 수석코치가 감독과 함께 심판에 어필하다가는 퇴장당할 수도 있다. 모두 경기시간 단축을 위한 아이디어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스피드업 관련 회의를 열고 다섯 가지 경기 촉진 규정을 신설했다. 올 시즌 경기 평균 소요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27분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새 규정은 2015년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우선,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을 기존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줄였다. 타자가 등장할 때 나오는 배경음악은 10초 이내로 제한했다. 타자는 음악이 끝나기 전에 타석에 들어와야 한다. 위반 시에는 주심이 투수에게 투구를 지시한 후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아울러 타자의 불필요한 타임 요청을 불허하기로 했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최소 한 발을 배터박스 안에 둬야 하는 강제 조항도 만들었다. 이 역시 타자가 어기면 투구를 지시하고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타자는 또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 이후에 뛰어서 1루로 출루해야 하고, 보호대는 출루한 뒤 1루 베이스에서 주루코치에게 줘야 한다. 물론 다쳤을 때는 예외다.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할 때 수석코치의 동행도 금지하며 위반 시 해당 코치를 퇴장시키는 조항도 생겼다.
2015년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하는 KBO는 전지훈련'신인선수 교육 시 영상 자료를 통해 선수단에 새 규정을 주지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 스피드업 위반사항을 데이터화해 매달 한 차례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로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