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자리한 부호체어원㈜은 해외 90여 개국에 의자를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단일 제품을 연간 16만 개나 생산할 정도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해외에서의 인지도를 국내에 이어오기 위해 올해 자체 브랜드 '베스툴'을 출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연구로 탄생한 제품
1994년 설립한 부호체어원은 '의자' 생산에 집중하면서 성장했다. 특히 매년 매출의 10% 정도를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에 매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부호체어원이 연구에 매달리는 이유는 해외 수출에서 큰 좌절을 겪은 뒤부터다. 외환위기(IMF) 당시 부호체어원은 국내 PC방이 늘어나면서 의자 판매가 늘어났다. 주문이 증가하면서 해외에 눈을 돌린 회사는 수출 계약도 맺었지만 애를 먹었다. 의자를 실은 컨테이너가 적도를 지나 남반구로 가면서 높은 온도로 인해 모양이 뒤틀린 것은 물론 러시아로 수출하는 의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높이 조절용 가스가 얼어 모두 불량이 났다. 부호체어원 김노수 대표는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까지 가는 수출제품은 국내에서보다 제품의 품질이 더욱 우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그때부터 매년 10억원씩 연구비용을 투자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문제없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2005년부터는 기술연구소 설립 인가를 받는 등 회사의 연구개발이 더욱 신뢰도를 쌓아갔다. 특히 부호체어원의 제품은 연구를 통해 ISO 9001 품질보증업체 인증과 신기술개발분야 벤처기업으로 지정됐다. 또 Q마크, GQ마크, ISO 14001 인증 등을 모두 획득했다. 해외에 수출하는 데 있어서 불량 제로에 가까운 기술력을 확보했다. 최근 국내에서 KS마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기술력 덕분에 현재 부호체어원은 160여 가지의 의자를 생산하고 있다. 인체공학적인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이 회사 제품의 인기 비결이다. 또 회사는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에도 참여, 지역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신규 자체 브랜드 '베스툴'
수출로 내실을 다진 부호체어원은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자체 글로벌 브랜드 '베스툴'(BESTUHL)을 출시한 것. 김 대표는 "베스툴은 '최고'(Best)라는 영어와 '의자'(Stuhl)를 뜻하는 독일어를 혼합한 것이다"며 "최고의 의자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베스툴은 '고급화'와 '고성능'을 주요 콘셉트로 삼고 있다. 특히 일반 사무용 의자와 회의용 의자에서부터 개인 책상에 사용하는 의자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부호체어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 전문가에 의해 디자인 및 설계된 베스툴의 의자는 인간 공학에 근거해 최적의 편안함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현재 해외 9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런던 현지 번화가에 베스툴 매장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의자 수출만으로 1천만달러 수출탑을 쌓은 부호체어원은 올해 1천300만달러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베스툴의 출시로 국내에서도 입지를 서서히 넓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에는 2천만달러를 넘어서는 국내 일등 의자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