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민운동장, 시민친화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자

입력 2014-12-23 11:10:22

대구시가 북구 고성동 일대 12만 5천400㎡에 이르는 대구시민운동장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알려진 기본 방향은 야구장은 그대로 두고, 시민운동장을 시민공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내년부터 용역을 추진해 201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구시민운동장의 리모델링은 오래전부터 추진됐으나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중단한 것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부터 전용구장으로 옮기고, 시민 프로축구 구단인 대구FC의 전용 및 보조구장 마련이라는 현안이 맞물리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상징성이 있는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은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당연하다. 많은 사업비의 효율적인 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화시켜야 하는 문제를 함께 포함해서다. 이런 점에서 22일 대구시 공공체육정책 세미나에서 나온 제안을 눈여겨볼 만하다. 영남대 체육학부 한준영 교수는 축구장과 육상장이 섞인 주 경기장과 보조구장을 대구FC 전용구장과 클럽하우스, 유소년 센터를 포함한 보조구장으로 바꾸자고 제시했다. 야구장은 구도(球都) 대구의 상징성이 있고, 아마추어와 생활체육 야구의 수요가 충분한 만큼 그대로 활용하되, 관중석만 없애 시민공원 형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빙상장과 시민체육관에 대해서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빙상장을 포함한 다목적 체육관 건립을 제안했다.

대구시민운동장 리모델링의 가장 큰 방향은 시민친화적인 명소 만들기다. 장기적으로는 주변의 오페라하우스, 시민회관, 예술발전소와 연계해 이 지역 전체가 문화와 생활체육, 시민공원이 공존하는 도심 휴식 공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그림을 그리며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열린 행정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대구시의 자세가 중요하다. 시작 단계부터 모든 통로를 열어 놓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최종 방안을 결정하고, 치밀하게 추진하는 행정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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