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1월, 영국에서 페이비언협회가 창설됐다.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사업가였던 에드워드 레이놀즈 피즈가 당대의 유명 저술가였던 조지 버나드 쇼, H.G. 웰즈 등과 함께 만들었다. 나중에는 버트런드 러셀과 경제학자 존 케인스 등도 합류했다. 페이비언협회는 청빈한 삶을 통해 사회를 바꿔보자는 '신생활회' 회원들이 떨어져 나와 혁명보다는 계몽과 개혁을 통해 사회주의를 점진적으로 확산시키자는 운동이었다.
페이비언협회는 로마의 장군 파비우스 막시무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파비우스는 제2차 포에니 전쟁 때 한니발의 카르타고군을 맞아 보급로를 차단하고 기습 작전을 펴는 등 지연 전술을 벌였다. 그에게는 '꾸물거리는 사람'이라는 뜻의 '쿵크타토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파비우스주의는 점진적이거나 신중한 정책을 의미하게 되었다. 페이비언협회는 토지의 국유화와 보호무역주의를 주장, 당대의 가장 지적인 사회 운동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즈는 사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면서 초기 페이비언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1906년 영국 노동당의 탄생과 이후 최근의 토니 블레어 정부에 이르기까지 노동당의 정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이비언협회는 나중에 인도를 비롯한 영국 식민지의 독립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피즈는 1857년 오늘 태어나 1955년 98세로 삶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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