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성주 폐기물매립장…이번엔 '안전사고'

입력 2014-12-18 10:06:36

도르래 떨어져 50대 사망…화학사고 발생 7개월 만에

성주일반산업단지 폐기물매립장에서 지난 5월 화학사고가 발생(본지 5월 17일 자 3면 보도)한 데 이어 이달 15일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주군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30분쯤 폐기물매립장 내에서 대형 굴삭기에 연결됐던 15㎏짜리 도르래가 떨어졌고, 작업을 하던 A(50) 관리과장이 머리를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날 A과장은 폐기물매립장 에어돔 내 침출수를 뽑는 수중모터를 수리하기 위해 밖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성주군과 경찰의 조사 결과, 굴삭기와 도르래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부식돼 끊어지면서 2.5m 높이의 굴삭기에 연결됐던 도르래가 떨어졌다.

경찰은 굴삭기 운전기사와 작업을 함께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폐기물매립장 대표 B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16일 폐기물매립장에서 폭발 위험이 있는 알루미늄 분말에 불이 붙어 대량의 메탄가스가 발생하는 등 화학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성주지정폐기물매립장 폐쇄운동본부는 "폐기물매립장에서 화학사고에 이어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 인근 주민들에게 악취 등으로 고통을 주고 있는 폐기물매립장을 당장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주군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작업자들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해 규정을 어긴 점이 드러나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처벌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폐기물매립장 측은 "유족 측과 원만하게 합의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켜 더 이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