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주지 덕문스님 대구대교구 찾아 성탄절-석탄일 상호 방문 '14년째'
천주교와 불교의 '훈훈한' 만남이 올 연말에도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두 종교의 교류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전시 행사도 함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동화사 주지 덕문 스님은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둔 17일 오후 3시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동화사를 찾아준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었다. 이처럼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이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동화사를 찾고,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 주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하는 일은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14년째를 맞는 연례행사가 됐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종교 간 화합의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날 대구교구청에서 추위와 성탄절을 소재로 환담을 나눈 조환길 대주교와 덕문 스님은 함께 매일신문사 1층 CU갤러리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4시 '천사와 비천' 전시회 오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대구가톨릭대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된 이 전시회는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천사'와 불교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육신과 정신이 최고의 경지에 달한 존재인 '비천'의 이미지를 전시하고 있다.
조환길 대주교와 덕문 스님은 이 전시회에 전시된 60여 점의 천사 및 비천 관련 작품을 함께 관람했다. 두 종교 지도자는 격려사를 통해 "대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특히 종교 간 화합이 잘 이뤄지는 곳이다. 특히 천주교와 불교, 두 종교 간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기쁘다"며 "내년에도 대구에서 종교계의 화합이 잘 이뤄졌으면 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좋은 사례를 남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시회 오픈 행사에는 대구대교구 총대리 하성호 신부,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 류병선 대구불교총연합회 신도회장, 손창수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신도회장, 여창환 매일신문사 사장, 김정길 TBC대구방송 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시회는 30일까지 열린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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