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전자공단과 포항철강공단은 우리나라 제조업 근대화의 산실이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으면서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변화와 국가정책의 수도권 편중으로 구미와 포항은 성장 거점으로서의 활력을 잃어왔다. 기술 경쟁력은 선진국에, 가격 경쟁력은 중국에 밀리는 쌍끌이 난제에 봉착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같은 구미'포항공단이 새로운 미래산업의 트렌드에 맞는 대혁신의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미는 삼성 그리고 포항은 포스코가 다시 파트너가 되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루면서 양 지역 산업단지 혁신에 나선다는 전략 때문이다. 이른바 삼성이 동반자로 참여할 구미의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포스코가 파트너가 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7일 이들 혁신센터 출범식에서 삼성 및 포스코와 창조경제구현 협약을 체결했고, 구미와 포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지켜봤다. 삼성이 이끄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우리나라 전자 산업의 메카 구미를 제조업 혁신의 모델로 변신시킬 방침이라고 한다. 우선 제조공정에 미래형 관리개념을 도입한 소위 '스마트 팩토리'를 집중 육성해 젊은 인재가 몰리는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문화자원 산업화와 농업 부가가치화에도 힘써 고택의 문화체류형 민박 브랜드화 및 종가음식의 관광자원화, '스마일사과 마을' 조성 등에도 나선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참여하는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포항을 에너지'클린테크'소재 분야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침체에 빠진 철강공단을 구조고도화하는 사업을 편다고 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연초에도 경북 경제성장의 두 축을 '과학기술'과 '문화심미'에 둔 '경북형 창조경제 실현 전략'을 발표한 적이 있다. 문제는 선언이 아닌 실행이다. 구미와 포항의 경제성장 동력은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루어놓은 업적을 박근혜 대통령이 다시 일으킨다는 의미도 지닌다. 구미와 포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시성 포장이 아닌 정책적 실현으로 꼭 이어져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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