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졸자가 취업에 유리한 전문대에 재입학하는 '학력 유턴'이 보편화하고 있다. 청년층의 취업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면서 전문대 직업교육이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2012∼2014년 일반대학(4년제) 졸업 후 전문대학 유턴 입학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전문대로 재입학한 학생은 3천638명으로 나타났다. 2012년 1천102명, 2013년 1천253명, 2014년 1천283명 등으로, 전문대 유턴 입학생은 매년 1천 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전문대 유턴 입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 졸업생 윤선아(34) 씨=수석 졸업에 국가고시도 수석, 근무하며 석사과정 공부 중
대구보건대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몰리는 대표적 전문대학이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 기준 대졸 지원자는 모두 456명에 달한다. 정시모집까지 합치면 6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대구보건대 물리치료과를 졸업한 윤 씨는 4년제 대학(한국해양대학교)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안정적인 전문 직업을 얻기 위해 대구보건대를 선택했다. 윤 씨는 학과 졸업평점 4.43점(4.5점 만점)으로 수석 졸업하고,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는 300점 만점에 286.5점을 받아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윤 씨는 졸업과 동시에 대구보건대학교병원 물리치료사로 취업했다. 현재 소아물리치료실에서 근무하며 물리치료학과 석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윤 씨는 "치료를 받은 아이들이 기능적으로 나아져 부모님과 아이들이 고마워하고 좋아할 때 보람을 느끼며, 진로를 잘 바꾸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과학대 간호학과 3학년 정수열 씨=정년 없는 간호사 전문성 매력, 교상 경험 살려 강단에 설 것
2012학년도 새내기로 입학했다. 여성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간호학과의 '금남의 벽'을 깨고 입학하는 남자 간호사 지망생 이야기는 이제 흔한 얘기가 됐지만, 정 씨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거제도에서 중학교 기간제 체육교사를 했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다가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방향을 바꾸게 된 거죠." 정 씨는 간호학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일반병원 간호사에서부터 보험심사 간호사, 산업 간호사, 법의 간호사, 보건교사 등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만 허락된다면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정 씨의 최종 목표는 졸업 후 강단에 서서 간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정 씨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입시생들에게 "남들보다 특별해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 발 더 뛰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어디에도 쉬운 길은 없다. 자신 있게 선택하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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