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지… 동물의 천국 일본 야쿠시마

입력 2014-12-15 07:39:28

EBS 다큐프라임 15~17일 오후 9시 50분

규슈 최남단 가고시마에서 비행기로 30분이면 닿는 섬, 야쿠시마.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고, 오래된 삼나무 숲과 초록으로 눈부신 이끼의 숲이 있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원령공주'의 배경이 된 섬이다. '사슴 2만 마리, 원숭이 2만 마리, 사람 2만 명'이라고 할 정도로 원숭이와 사슴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고, 바다거북이가 산란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섬이기도 하다.

특히 야쿠시마는 '푸른바다거북이'가 일본에서 연중 최초로 상륙하는 섬이다. 세계 곳곳에서 자연봉사자가 몰려오고 일반인들은 엄격한 통제를 받으며 거북이의 산란과정을 지켜본다. 모래밭이 사라지는 추세고, 자동차의 불빛 등 거북이의 산란을 방해하는 요소가 늘고 있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최근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너구리가 급증한 탓에 거북이 알과 갓 부화한 새끼들이 참변을 당하고 있다. 새끼 거북이들을 노리는 가장 무서운 천적은 까마귀. 까마귀는 어디에 알이 파묻혀 있는지 교묘하게 알아내고는 모래를 파헤쳐 알이나 새끼들을 잡아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야쿠시마 바다거북이센터'에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어미 거북이의 산란을 안전하게 도와주면서 상륙 일자, 산란한 알의 개수 등을 면밀히 기록한다. 부산 해운대에서 방류한 푸른바다거북이(동북이)가 위치추적 장치를 달고 야쿠시마까지 달려왔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일주일에 8번, 한 달에 35번' 비가 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강수량이 많아 원시림과 각종 동물의 천국인 야쿠시마의 1년, 사계(四季)를 만나보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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