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크고 있는거지, 아무 이상 없는 거 맞지!
초보 부모에게 육아는 풀기 힘든 숙제다. 아이가 정말 잘 크고 있는 건지, 선천적으로 이상은 없는지 갈팡질팡한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으로 뛰어갔다가 별 이상이 없다는 말에 안도하는 경우도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영'유아 건강검진은 부모가 아이의 건강과 영양 상태, 생활습관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성인과 달리 특정 질환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질환을 조기에 예방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해당 연령의 정상 상태 확인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영'유아를 대상으로 시기별로 실시한다. 선천성 기형이나 성장 장애, 발달 평가 및 육아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영'유아기는 신체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시기다. 신체 계측은 체중과 키, 머리둘레 등을 측정해 성장 장애가 없는지를 확인한다. 체중만 줄었다면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중과 키가 정상보다 작다면 선천적으로 작은 아기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체중과 키, 머리둘레가 모두 작은 경우에는 선천성 질환이 없는지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
4개월 영아의 경우 안구 운동과 동공의 크기를 확인해 가성 내사시 여부를 확인한다. 가성 내사시는 실제론 사시가 아닌데 외관상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다. 귓바퀴에 기형이 있는 경우 청력은 정상인지 확인하고,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진 않았는지도 검사한다. 심장에서 혈액이 흐르는 소리인 심잡음과 고환 및 음낭에 이상은 없는지도 본다. 9개월 영아의 경우는 치아의 발육 상태와 복부에 딱딱한 종양이 있는지도 주의 깊게 확인한다.
생후 6개월에서 6세 사이에는 시각 문진을 통해 근시, 약시, 사시, 안검하수, 선천성 백내장 등 다양한 눈의 질환을 확인한다. 청각 문진은 선천성 난청을 발견하는 데 필요하다.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도움
영'유아 건강검진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해 소아 비만을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시기의 건강은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되고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후 4개월에는 모유 수유를 지속하도록 권장하고, 적절한 이유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특히 모유 수유를 할 경우에는 철분 부족으로 생길 수 있는 빈혈을 예방하기 위한 이유식 교육도 한다.
생후 9개월에는 적절한 이유식이 필요하다. 6가지 기본 식품이 포함된 반고형식을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일정에 맞추고, 스스로 컵을 쓰고 수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생후 18개월은 성인처럼 하루 세끼 식사와 2회 간식을 먹는 틀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성장과 발육에 필요한 적절한 열량과 영양소를 함유한 음식으로 다양한 맛과 질감을 접하게 한다. 편식이나 충치, 빈혈, 미세 영양소 결핍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른의 역할이 중요하다. 30개월에는 스스로 음식을 섭취하고 골고루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갖도록 권장한다. 5세에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군것질 등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제한하고,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 오랫동안 앉아있는 습관을 피하고 실내 활동량도 늘려야 한다.
영'유아 건강검진에서는 다양한 안전사고 유형과 예방법도 설명해준다. 영아 급사 증후군과 관련된 잠자는 자세와 침구류, 침대 교육, 고무젖꼭지 사용법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1차 검진은 4개월 예방 접종 시 예약과 관계없이 동시에 하고, 2차 검진부터는 미리 예약하고 설문 용지를 받아 작성한 뒤 오면 된다.
도움말 효성아동병원 안광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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