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 왕궁터 '월성' 신비 벗는다

입력 2014-12-13 07:00:00

왕궁 발굴 복원 성공 기원

천년 왕국 신라의 왕궁이 자리했던 경주 월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및 복원이 시작된다. 12일 경주 인왕동 월성에서 경주 왕궁 발굴조사의 시작과 성공적인 복원
천년 왕국 신라의 왕궁이 자리했던 경주 월성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및 복원이 시작된다. 12일 경주 인왕동 월성에서 경주 왕궁 발굴조사의 시작과 성공적인 복원'정비를 알리는 '신라왕궁(월성) 발굴'복원 고유제'가 신라왕궁 발굴 관계자, 경주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경주시는 신라왕궁 복원'정비의 원년을 맞아 12일 오후 사적 제16호 경주 월성(月城)에서 '신라왕궁 발굴'복원 고유제(告由祭)'를 올리고 본격적인 발굴'복원의 첫 삽을 떴다.

고유제는 '중대한 일을 치를 때 그 까닭을 사당이나 천지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라는 뜻이다. 경주향교의 집례로 보물 제66호인 석빙고 앞에서 열린 이날 고유제는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성공적인 복원'정비와 발굴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고유제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주낙영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최광식 신라왕궁복원정비추진위원장과 함께 경주지역 기관'단체장, 신라왕궁 복원'정비추진위원, 고고학계 인사, 신라왕족인 박씨, 석씨, 김씨 대표 등 1천여 명이 참석했다.

식전 행사로 경주역에서 발굴 현장까지 길놀이가 열렸고, 이어서 고유제-첫 삽 뜨기(시삽)-음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주시는 지난해 10월 21일 문화재청'경상북도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본격적인 왕경 복원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문화재청 매장분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월 21일 월성 전체(20만7천528㎡)에 대한 발굴허가가 났으며, 1차로 5만7천㎡에 대해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이번에 발굴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 월성 전체 발굴에는 최소한 40년가량 걸릴 전망이다.

발굴조사는 신라왕궁터인 월성을 조사'연구해 최대한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데 목적이 있다. 문화재 관계자들은 "신라왕궁 복원사업은 문화융성 시대를 맞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이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세계문화유산인 월성을 복원, 천년의 수도인 경주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데 국가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고유제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발굴'복원사업은 신라 천년의 수도이며 민족문화의 본향인 경주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화려했던 신라 문화의 정수인 왕궁을 새롭게 복원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사업을 뒷받침할 지속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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