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사무실 운영…매년 수천만원 지역사회에 기부 '봉사 천사'

입력 2014-12-13 07:00:00

김수년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이 시대의 일원으로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더불어 살아가겠습니다."

김수년(51)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하루하루 빠듯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이달 10일 의성군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김장 김치를 담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10월에는 사비 500만원을 들여 의성군 지체장애인협회 회원 30여 명, 자원봉사자 등 40명과 함께 안면도 등 서해안 일대를 견학하며 지체장애인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올 4월에는 의성중학교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 학생 25명에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이국 땅에서 자녀를 낳고 살아가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 고맙기 때문이란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오래된 의성에서 10여 년 전부터 베트남 등지에서 의성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자녀를 낳으면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농촌의 초등학교가 다시 운영되는 곳도 생겼다. 김 이사장이 다문화가정에 고마워하는 이유다.

의성로타리클럽 회장 재직 때인 지난해 10월에는 의성군의 다문화가정 80여 명을 초청, 의성로타리클럽 운영 경비와 사비 등을 보태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이사장의 고향은 영덕이다. 안동고와 연세대 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의성으로 이사와 회계사사무실을 개업한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의성을 떠나본 적이 없다. 이제는 의성이 제2의 고향인 셈이다. 그는 "의성에서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연간 수천만원을 지역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생활의 신조로 삼고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이 고향이 아닌 의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은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에서 유학하면서 적잖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5년간 1억원을 기부하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도 고려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알리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민 중이다. 김 이사장은 의성로타리클럽 회장을 역임했으며 대구지방법원 의성지원 조정위원, 의성군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의성군 이웃돕기성금 추진위원장을 맡아 7억원이 넘는 모금을 하는데 적잖은 힘을 보탰다. 김 이사장을 따라 부인 장경자(51) 씨도 봉사 대열에 합류했다. 장 씨는 녹색어머니 회장을 엮임했고, 아이코리아(구 육영회), 의성군여성단체협의회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건강한 의성 지역사회를 위해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