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료사례 없어…이번 부상자는 모두 경증
10일 낮 대구 달서구 갈산동 한 도금공장에서 유출된 가스는 차아염소산염의 기화 증기와 저장탱크 안에 있던 황산과 차아염소산염이 반응하면서 발생한 염소가스 등 두 종류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과정에서 생기는 시안(유독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정화처리하는 데 쓰인다. 산업 현장에서 살균제와 표백제 등으로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부식제다.
차아염소산염 증기를 들이마신 사례를 극히 드물다. 노출돼도 즉각적인 몸의 이상이나 반응을 불러오진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과다 흡입으로 치료받은 사례가 없고, 올해 이탈리아에서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던 72세 여성이 차아염소산염 증기를 흡입한 뒤 심장근육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호흡 곤란을 겪은 사례가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최우익 교수는 "고령이거나 기존에 협심증이나 관상동맥질환 등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산과 반응해 발생한 염소가스는 황록색을 띠며, 산화력과 독성이 강하고 공기보다 2.5배 무겁다. 소량을 흡입해도 눈'코'목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다량 흡입할 경우 폐나 기도에 화상을 입은 듯 염증을 일으킨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화학전에 사용했을 정도로 맹독성 물질이다.
염소가스는 체내에 들어가면 염산으로 변해 호흡곤란과 기침,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과도하게 흡입했을 경우 화학적 폐손상을 일으키고, 폐 조직이 딱딱해지는 폐섬유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기도 부종과 호흡 곤란이 심한 경우, 기관 삽관을 하고 중탄산나트륨 흡입 치료를 한다. 농도가 엷은 경우에도 치아가 부식되고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의학과 김균무 교수는 "이번 사고로 부상을 입은 환자 중 폐손상까지 입은 중증 환자는 없는 상태"라면서도 "현재로선 가스에 포함된 염소의 농도가 낮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호흡기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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