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800곳 대형건물 불나면 속수무책

입력 2014-12-11 10:07:22

대구 309-경북 487곳, 160곳은 소방시설 작동 불량…관리자 배치 3곳중 1곳 불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등 대구 시내 대형건물과 초고층 아파트가 대형화재에 크게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국회 안전행정위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당국 조사 결과 대형화재에 취약한 건물은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두산 위브더제니스, 수성SK리더스뷰 등 대구 309개 건물과 경북 487개 건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1천29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대형화재 취약건물은 2012년부터 감소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대구의 경우 2012년 295개, 2013년 300개 건물에 이어 올해도 9개 건물이 더 늘었다.

소방방재청은 매년 안전점검을 통해 이용자가 많고 가연성 물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대형 건축물 중 화재 발생 시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곳을 대형화재 취약 건물로 분류하고, 이 중 전체 면적이 넓고 이용자가 많은 곳은 별도로 분류해 종합정밀점검을 벌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7월 1일~11월 30일) 안전점검 결과 대구시내 160개 건물이 종합정밀점검을 받았으며, 이들 대부분이 소방시설 작동 불량으로 시설 교체 및 수리 조치를 받았다. 또 대형화재 취약대상은 규모 등에 따라 소방안전관리 업무를 수행할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구시내 309개 대형화재 취약대상 건물 가운데 소방기술사'소방시설관리사 등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를 선임한 곳은 96곳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대구소방본부가 종합정밀점검 대상을 제외한 149개 건물에 대해 벌인 소방특별조사에서는 25개 건물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종합정밀점검 대상은 스프링클러 등 소화설비가 설치된 전체면적 5천㎡ 이상 건물(아파트는 11층 이상), 면적 2천㎡ 이상인 다중이용시설, 소화전'자동화재탐지설비를 갖춘 전체면적 1천㎡ 이상 공공기관 등이 포함된다.

조원진 국회의원은 "대형화재 취약대상은 화재가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가 큰데도 소방방재청 관리가 소홀하고 지자체 안전교육도 형식적인 수준"이라며 "건물'시설물의 규모, 용도, 수용인원 등만을 고려해 일괄 적용되던 화재안전 기준을 시설물과 이용자 특성에 맞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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