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백두정형외과의원-오십견

입력 2014-12-11 07:49:15

머리 감기조차 힘든 어깨 통증…도수조작술 효과적

대구 남구에 사는 주부 박모(46) 씨는 두 달 전부터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깨가 아프고 특히 물건이라도 들게 되면 엄청난 통증을 느꼈다. 특별하게 어깨를 다친 적도 없고 최근 들어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한 적도 없는데 찌릿하고 저리면서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박 씨는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통증 주사도 맞으면서 어느 정도 호전되었다가 다시 심한 통증이 있어 진료를 받기 위해 정형외과를 찾았다. 박 씨의 진단명은 '오십견'이었다.

◆오십견이란?

어깨 통증이 발생하는 여러 원인 중 회전근개파열과 함께 큰 빈도를 차지하는 것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은 퇴행성 관절질환 중 하나로 '동결견'이란 병명이 있으나 50대 이후에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고도 불린다. 50대에 주로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40세 안팎의 중년층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오십견의 숫자적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는 추세라고 한다.

오십견은 수축되고 두꺼워진 관절낭이 관절의 용적을 줄여 관절액도 줄어들고 운동 범위도 줄어들게 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시키고 이 때문에 통증과 관절낭의 섬유화를 불러일으키는 질병이다. 오십견은 대개 12~18개월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나 그중 10%는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자연치유를 기다리며 통증 때문에 어깨 사용에 제한을 두게 되면 어깨관절은 회복에 더욱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2%로 멀쩡해 보이는 사람 100명 중 2명은 환자라고 보면 된다. 환자의 70%가 여성이며 20~30%는 반대쪽 어깨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혼자서 상의를 입거나 벗기 어렵고, 머리 감기가 어려우며, 운전석에서 자동차 뒷좌석의 물건을 향해 손을 뻗기 어렵고, 밤만 되면 특히 더 아픈 증상이 대표적인 오십견 증상이다.

오십견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퇴행성 질환으로 인대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여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여성이나 49세 이상의 나이, 당뇨, 경추부 디스크, 오랜 고정, 갑상선질환, 심장이나 중풍 등의 혈관문제,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 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오십견 치료

오십견의 경우 3단계를 거쳐 진행되는데 통증기, 동결기, 해리기로 나눌 수 있다. 통증기에는 심한 통증이 밤까지 이어진다. 동결기로 넘어가면 어깨의 관절운동 범위가 저하되고 악화되는데, 수개월간 지속된다. 이후 해리기가 오면 통증경감과 관절운동 범위가 회복되는데 이 역시 수개월이 소요된다.

전통적으로 오십견은 자기제한적, 그러니까 저절로 나아지는 질병 상태로 보고 있으며, 12~18개월 정도의 기간에 큰 합병증 없이 호전되며, 10% 정도에서만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십견은 일찍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빨리 회복되며 오른손잡이 환자가 오른쪽 어깨에 생긴 경우에 치료 경과가 좋게 나오고 예방도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십견의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냥 경과를 지켜보는 것부터 물리치료, 주사,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약물의 복용이나 주사, 수압팽창술, 도수조작술, 개방적 해리술, 관절경적 해리술 등이 있다. 이론적으로 12~18개월을 큰 통증 없이 보내면 호전되는 것으로 판단해 그냥 지내면서 관찰해도 낫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이 지속돼 잠에서 깰 정도의 통증이 있는 경우 1년 이상을 "통증을 참으라"고 하면서 지켜보는 것도 무리가 있고, 환자 또한 기다리기보다는 치료를 통한 호전을 원한다.

투약, 물리치료 주사 등으로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는 경우 도수조작술이나 관절경적 해리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방사선 사진으로 파열 유무를 확인한 다음 파열이 없고 동결이 진행된 경우 시행할 수 있다. 도수조작술이란 전신마취 혹은 전사각근 마취 후 팔을 전방으로 올리거나 충분한 각도로 어깨를 운동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운동을 할 때 관절낭의 파열음이 들리거나 만져지는 부분이 있다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증거다. 운동 이후 여러 각도로 방사선 촬영을 해 골절이나 탈골이 없는지 확인한다. 도수조작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도수조작 후 재활이 꼭 필요하며, 2~4주간 매일 의사의 확인과 함께 물리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도수조작술의 목표는 관절운동 범위를 전부 회복하는 것이다. 교과서적으로 3주간 외전보조기를 착용하게 한다.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 골절, 탈구 등이 있으며 골다공증이 심하거나 최근 골절이 있었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관절경 수술은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도 오십견이 개선되지 않을 때 적용되며, 관절경을 이용해 관절낭을 풀어줌으로써 동통 및 어깨관절의 운동범위를 확보하게 된다.

◆회전근개파열과 비슷한 오십견

한편 오십견은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십견은 일정 높이 이상 수동적으로 팔을 올리면 저항이 있고, 회전근개파열은 수동적으로 올리는 데는 저항이 없으나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지거나 능동적으로 올리기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여러 가지 혼재되어 복잡하게 얽힌 경우가 더 많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문의 053)425-5919.

의료특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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