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모든 것'
천재 과학자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과 그를 사랑으로 일으켜 세운 여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스 영화. 촉망받는 물리학도 스티븐 호킹은 신년파티에서 매력적이고 당찬 여인 제인과 마주친다. 물리학도와 인문학도, 천재적이지만 괴짜 같은 남자와 다정하고 강인한 여자, 두 사람은 완벽한 커플로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이들의 로맨스에 크나큰 시련이 찾아온다. 스티븐은 점점 신발끈을 묶는 게 어려워지고, 발음은 흐릿해지고, 지팡이 없이는 걷는 것조차 힘들어져 갔다. 달콤한 사랑은 짧게 지나가고 힘겨운 시간이 길게 펼쳐진다. 한평생 우주의 원리를 밝히기 위해 인생을 바친 호킹이지만 사랑에는 영리하지 못해서 두 사람의 사랑에는 고난과 배신이 따른다.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을 제작한 로맨스의 명가 '워킹 타이틀' 작품이라는 신뢰감이 무기이다. 호킹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펼치는 에디 레드메인은 '레미제라블'의 마리우스 역할을 맡았던 배우다.
◇'무드 인디고'
'이터널 선샤인'의 미셀 공드리가 10년 만에 선보이는 판타지 로맨스. 영화감독이자 화가, 발명가, 팝 아티스트로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공드리의 환상적 비주얼의 세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를 발명해 부자가 된 콜랭(로맹 뒤리스)과 그의 절친 시크는 우연히 클로에(오드리 토투)와 알리즈를 만나게 되면서 운명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콜랭은 서투르지만 진실된 고백으로 클로에와 결혼에 성공하고 시크는 알리즈와 함께 철학자 파르트르의 강연에 다니며 파르트르의 물건을 수집하는 값비싼 열정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콜랭은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바친다. 시크는 결혼자금마저 파르트르 물건 수집에 모두 써버리고, 알리즈는 그런 시크에게 지쳐간다. 콜랭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난생처음 험난한 노동을 시작하고 시크는 우상에 미쳐 사랑을 등진다. 마침내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한 환상은 색을 점점 잃어 가고야 만다.
◇'쿼바디스'
'트루맛쇼'의 김재환 감독이 이번에는 대형교회를 향했다. 한국 대형교회들의 이면을 파헤치는 다큐멘터리.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그리스로 가서 철학이 되었고,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다. 유럽으로 옮겨가서 문화가 되었고, 미국으로 가서 교회는 기업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한국에 왔을 때 교회는 대기업이 되었다. 교회는 무엇이고, 예수는 누구인가? 크리스천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인가? 교회가 예수를 따르는 이들의 모임일진대, 이러한 도발적이고 불편한 질문에 직면할 때가 되었다. 교회는 점점 커졌고, 예수는 점점 작아졌다. 아버지 목사가 교회의 주인이고, 아들 목사가 다음 주인이다. 사람들이 문제를 인식하더라도 교회엔 침묵이 흐른다. 대형교회의 기업화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살아있는 작품이다. 교회 안에서 교회 개혁을 위해 힘써 온 이들의 인터뷰와 실제 대형 교회 목사의 설교 영상, 각종 자료 영상 등이 풍부하게 펼쳐진다.
정민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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