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도금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발생해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10일 낮 12시 23분쯤 대구 달서구 갈산동의 영남도금사업협동조합 공동시설에서 차아염소산염(hypochlorite)이 유출돼 현장 주변에 있던 김모(28) 씨 등 이 공장 근로자와 인근 공장 직원 등 50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구의료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이들은 차아염소산염에서 생긴 증기를 마셔 호흡곤란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독물질이 증기 형태로 유출됐고, 사고 공장에 50~60명의 근로자가 있었던 만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차아염소산염은 도금과정에서 생기는 시안(유독물질)이 포함된 폐수를 정화처리하는 데 사용되며, 살균제와 표백제 등으로도 쓰인다. 차아염소산가스는 공기 중 농도가 0.1% 이상이면 인체에 유해하며, 과다 흡입하면 점막이나 폐 손상 등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유독물질이다.
이날 사고는 염소탱크에 주입해야 할 차아염소산염을 황산탱크에 주입하면서 발생했다. 경찰은 탱크로리 기사 라모(46) 씨가 유독물관리자 입회 없이 직접 주입작업을 하려다 탱크를 혼동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폭발이나 화재 등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구미화학센터의 장비와 인력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공장 관계자 등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