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시즌 '稅테크' 전략
세(稅)테크 시즌이다. 연말정산 계절이 다가오면서 세금을 줄이기 위해 소득공제용 금융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절세형 금융상품을 잘 활용하면 연말 정산 과정에서 상당한 절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더구나 저금리 기조 속에 예'적금 금리가 1%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라 주식'부동산 투자보다는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막차라도 타자
세금 환급액이 줄어드는 것을 막으려면 절세(節稅)형 금융상품을 챙겨야 한다. 특히 평소에 절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12월 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주택청약저축,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연금저축, 보장성 보험 등이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다.
연말까지 연금저축에 일시납으로 가입하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까지 납입이 가능하고 납입액의 12%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48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총소득이 5천만원 이하인 근로자라면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가 효과적이다. 연말까지 일시납으로 가입하면 연간 가입액 600만원 한도로 40%인 240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장 훌륭한 세테크 상품 중 하나다. 연간 120만원 한도로 납입할 경우 납입액의 40%인 48만원을 공제받을 수 있다. 월 최소 납입액은 2만원, 최대 납입액은 50만원이다. 일반 예'적금 금리가 1%대인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입 기간에 따라 2~3%의 금리를 적용한다. 수익률에서도 유리한 상품이다. 가입 후 1개월까지는 이자를 주지 않지만 1개월 초과~1년 미만은 연 2%, 1년 이상~2년 미만은 연 2.5%, 2년 이상은 연 3.3%의 금리를 적용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도 이자 상환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기 15년 이상의 고정금리, 비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이자 상환액의 최고 1천5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도 많이 써야
금융상품 가입이 번거롭다면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는 15%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되지만 체크카드는 30%까지 가능하다. 특히 올해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30%에서 40%로 확대됐다. 자신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 체크카드를 주로 활용하면 세금공제 혜택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총 급여의 25% 초과분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한 해 총급여가 2천만원이면 500만원 초과분에 한해서만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소득공제 대상은 아니지만 '분리과세'를 노린다면 세금우대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고령층과 장애인이 아니라면 세금우대저축에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만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1천만원까지, 만 60세 이상 생계형 계좌의 경우 3천만원까지 9.5%의 세율이 적용된다. 저축계좌 안에서 주가연계증권(ELS)'펀드'채권'주식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세법이 개정돼 61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만 가입할 수 있다. 올해 가입해 만기를 길게 설정하면 자금을 계좌에서 완전히 빼지 않는 이상 절세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퇴직연금에 대한 세액공제는 앞으로 더 확대된다. 세법이 개정돼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에 추가 납입하면 연 300만원까지 별도로 세액공제 혜택이 부여된다. 퇴직연금 추가납입과 연금저축 가입을 합쳐 총 700만원을 넣으면 연말 정산 때 최대 92만4천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연 100만원 한도로 12%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김상곤 세무사는 "올해 연말정산부터 상당수 항목에 적용되는 세액공제 때문에 연봉이 높은 근로자들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소득공제용 금융상품을 꼼꼼히 챙겨 가입하고 체크카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