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으로 짙어진 한·중 우정

입력 2014-12-06 07:26:55

하북성 '서화교류전'에 석재기념사업회 참여

지난달 29일 중국 하북성 석가장시에서 열린
지난달 29일 중국 하북성 석가장시에서 열린 '2014 한중국제서화교류전' 개막식.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회장 이의익)가 서화예술 발전과 한중 우호증진을 위해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 중국 하북성 석가장시 하북미술관에서 가진 '2014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이 막을 내렸다.

하북성서법가협회, 석가장서법가협회, 하북성시서화연구회, 대명인서화원 등이 주최한 '2014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은 지난 8월 석재서병오기념사업회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2014 석재서병오기념전행사'에 중국 작가를 초청한 데 따른 답방 형식으로 마련됐다.

'2014 한중국제서화교류전'에는 석재기념사업회 부회장인 채희규, 이상배 씨를 비롯해 송정택, 윤홍석, 윤종식, 전충기, 이대희, 류지혁, 양희덕, 신상연, 최성수, 황성순, 김광일, 권성하, 신동엽, 김진규, 정성석, 송낙준, 박해수, 배명호, 안문자, 김익주, 윤진현, 권승세 등 석재기념사업회 회원 5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중국 측에서는 감극 석가장서법가협회 주석, 범수학 하북성서법가협회 부비서장, 백석'이검방'장증량 하북성시서화인예술연구회 고문, 당사원 대명인서화원 원장 등 120여 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이상배 한국 단장, 송정택 비움서예포럼 이사장 등 한국 측 인사와 중국 하북성 예술인,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최성수, 신상연 두 여류 서예가는 한복을 입고 개막식에 참석해 중국 측 인사들의 찬사와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전시장은 출품 작품을 감상하려는 하북성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북성 시민들은 출품 작가들과 기념 촬영을 하거나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작품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북미술방송 등 지역 언론들이 대거 취재를 나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당사원 원장은 "대명인서화원 개원 8주년을 맞아 개최하게 된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이 양국의 서화예술 발전과 우호증진에 이바지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대명인서화원은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상배 단장은 "한국과 중국은 서화 예술을 계승'발전시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서화 예술이 더 많이 발전하기를 바란다. 이번 전시를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일정에 없던 깜짝 전시도 열렸다. 하북성 대명현 대명박물관에서도 2일부터 4일까지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이 진행됐다. 대명박물관 전시 개막식에는 대명현 지도층 인사들이 참석해 대명현과의 교류전을 연례적으로 갖자는 제안을 했고 한국 측이 이를 수락하면서 내년부터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2014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은 한국과 중국이 서예를 통해 하나가 되는 민간 외교의 장이었다. 한국과 중국 예술가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의 역사 왜곡 문제 등이 거론됐고 한국과 중국 예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의 역사 인식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상배 단장은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은 예술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장이다. 한중국제서화교류전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도록 내년부터 봄 또는 여름에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청년작가와 여성작가 교류 등의 사업도 전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북성에서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