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손갤러리 취안숑 개인전

입력 2014-12-05 08:00:00

고전의 현대적 해석 中 애니메이션 스틸

취 안숑, Still Image from New Books of Mountains and Seas Part1 의 스틸컷.
취 안숑, Still Image from New Books of Mountains and Seas Part1 의 스틸컷.

고전을 현대적 문맥으로 재해석하는 작가 취안숑 개인전이 5일(금)부터 내년 1월 31일(토)까지 우손갤러리에서 열린다.

중국 산동성 청도에서 태어난 취안숑은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고전적 방식에 역사 속에서 건져 올린 영감을 접목시켜 현대사회의 병폐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애니메이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작가는 사천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1997년 독일로 건너가 카셀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서로 다른 두 문화권에서 생활한 경험은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중국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취안숑은 2006년 상해비엔날레에 선보인 작품 '신산해경'을 통해 국제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신산해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지리서로 불리는 '산해경'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독창적으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신산해경'은 작가가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회화 작품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그 이미지를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것이다. 작가는 6천 장의 회화를 이용해 6개월 작업 끝에 완성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는 '신산해경'에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 물결과 함께 급변하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한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이 담겨 있다. 작가는 도시개발, 환경문제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들을 수묵화의 기법을 빌려 시적이고 우화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날선 비판보다 더 강한 여운을 관람객들에게 안겨준다. 이번 전시에는 '신산해경'을 비롯한 3점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애니메이션 작품의 모토가 된 회화 작품 30점이 함께 소개된다.

한편 취안숑은 미국 아시안아트뮤지엄(크로우 컬렉션), 덴마크 아르켄 근대미술관,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뉴욕현대미술관, 스위스 취리히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053)427-7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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