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 공방 가열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정윤회 씨의 국정 개입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이 당사자들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핵심 당사자가 연이어 상반된 주장을 펼치면서 권력 암투설까지 흘러나와 청와대는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정 씨는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통화했고, 문건 유출사건이 터진 뒤인 지난 주말에도 한 차례 더 통화했다.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도 박모 경정이 청와대를 나가게 된 과정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날 중앙일보와는 "조응천 전 비서관과 비서관 3인 간의 내부갈등에서 판이 커졌다"며 "박지만 회장도 지금 억울하게 개입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시사저널이 정 씨가 사람을 시켜 박 회장을 미행했다고 보도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 전 비서관은 정 씨와 비서관 3인의 회동 여부, 문건의 성격과 유출 경로 등을 놓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 4월 정 씨로부터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받았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한 바 있다. 정 씨 전화를 받지 않은 며칠 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사퇴압박의 배후에 정 씨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문건이 조 전 비서관 지시대로 작성됐으며 민정수석실이 내용을 조작했을 것이라는 정 씨 주장에 대해, 조 전 비서관은 "신빙성이 6할 이상이라고 본다. 찌라시 수준이라면 비서실장에게 어떻게 보고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씨는 "국정운영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민정에 있었고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고 본다"며 조 전 비서관을 겨냥했고, 조 전 비서관은 "언젠가부터 내가 목표물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흙탕 폭로전 양상이 가속화 되자 청와대는 공세적인 태도로 바꿨다. 민경욱 대변인은 "정 씨와 이 총무비서관이 전화는 했지만 만남은 없었다"면서 "조 전 비서관은 바깥에서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에서 진실을 밝혀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역없는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연말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국기 문란'으로 규정한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도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라며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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